▲ 동해 천곡동굴에 '황금박쥐' 출현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452호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가 강원 동해시 천곡 천연동굴에 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천곡 천연동굴 관계자는 최근 3개월간 동굴 입구 부근에 황금박쥐 배설물이 수시로 발견돼 유심히 관찰하던 중 29일 오후 4시 30분께 황금박쥐 1마리가 나타나 5분 정도 모습을 보이다 동굴 내부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황금박쥐가 천곡 천연동굴에서 나타난 것은 6년 만이다.

1996년 6월 처음 발견된 이후 2004년 11월과 2007년 8월, 2010년 6월에 관찰됐다.

황금박쥐는 주로 여름 피서철 즈음에 나타나 화제다.

천곡 천연동굴 황금박쥐는 광택이 없는 주황색 털이 있고 귀와 날개 부분은 검은색을 띠고 있다

황금박쥐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지만 주위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해 개체 수가 급감,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이다.

환경부는 황금박쥐를 멸종위기동물 1호로 지정해 보호한다.

동해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도심 속에 있는 천곡동굴이 서식환경이 좋아 황금박쥐의 상시 서식처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관리에도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천곡 천연동굴은 총 길이 1천400m의 석회암 수평 동굴이다.

4∼5억 년 전에 생성된 천연동굴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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