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기반 스마트폰 게임 국내 성지(?)
국내 타 시도선 게임 불가
게임 마니아 사이 입소문
서울→속초버스 매진 행렬
당일치기 여행상품 등장
속초시 경제적 효과 기대

▲ 서울의 한 여행사가 출시한 포켓몬 사냥버스’관광상품 모집글(왼쪽)과 매진된 서울-속초간 버스 시간표.

‘포켓몬GO잡으러 속초로 떠나자.’

속초시가 증강현실 기반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GO’의 국내 성지(?)로 전국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들썩이고 있다.

서울서 속초로 가는 버스가 모두 매진되고,당일치기 관광상품이 나올 정도로 그야말로 광풍이다.

포켓몬GO는 닌텐도와 포켓몬 주식회사,구글에서 분사한 게임 개발사 나이언틱 3사가 공동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호주와 미국에서 출시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구글의 국내 지도 해외 반출 문제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게임 마니아들이 아쉬워했지만 지난 12일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 ‘인벤’ 게시판에 ‘속초에서 포켓몬GO를 플레이 중’이라는 제목의 글과 게임 진행 상황을 캡쳐한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큰 반향이 일었다.

속초에서 플레이가 가능한 이유는 나이언틱이 전세계 지도를 마름모 형태로 큼직큼직하게 나눠 구역을 분리하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속초 외에도 고성,양양 등에서도 게임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13일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해 속초로 가는 버스는 모두 매진됐다. 평일 오전 지방행 버스 좌석이 꽉 차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특히 속초시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속초가 포켓몬GO 게임의 태초 성지라네요. 금지지역을 마름모꼴로 만들다 보니 속초와 울릉도가 유일하게 제외가 되었답니다”라며 뜻밖의 관광홍보로 인해 즐겁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일주일 평균 방문자가 1만2000여명이었던 속초시청 페이스북 페이지는 이날 방문자 수가 7만4000여명에 달했다. 특히 포켓몬GO 관련 글을 적은 게시물에는 누리꾼 29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550여회가 넘게 공유 돼 빠르게 퍼지고 있다. 댓글은 430여개를 넘어섰으며 전국 각지의 누리꾼들은 너도나도 ‘속초행’을 결심했다는 등의 내용으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속초시청 네이버 블로그에는 전체 방문객 36만여명 가운데 이날에만 2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등 속초시는 포켓몬GO를 통한 관광객 유치 등 경제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누리꾼들은 이날 ‘이렇게 속초를 가고 싶었던 적은 또 없었어’, ‘속초를 대한민국 주머니괴물 랜드마크로 지정합시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속초지역 일부 음식점에서는 벌써부터 포켓몬GO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포켓몬GO 속초열풍’에 따른 직간접 효과에 많은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급기야는 서울의 한 여행사가 1인당 4만원씩 20명 모집에 당일치기 ‘포켓몬 사냥버스’관광상품을 출시했다.

여행사는 “송지호해수욕장,속초중앙시장,속초엑스포광장에서 발로 채이는 포켓몬 사냥에 나서자”고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경식 kyungsi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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