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고속철도와 지역발전-속초시민 대토론회

▲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확정의 의미와 지역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군순회 첫 릴레이 토론회가 14일 속초시청에서 주최측인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을 비롯해 이병선 속초시장, 김종희 속초시의회 의장, 김시성 도의원과 속초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속초/사효진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 확정의 의미와 지역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시군순회 첫 릴레이 토론회가 14일 유라시아의 관문 속초시에서 열렸다. 14일 속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서고속화철도와 지역발전-속초시민대토론회’는 지역사회단체와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사업 확정을 자축하고 철도건설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향후 과제들을 논의했다.


<주제발표>
 

“동해안 거점 속초 육성 의미 복선화 추진 전략 마련 과제”

 

노승만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강원도의 SOC 사업 요구가 잘 실현되지 못했던 이유는 변방으로 단절돼 있다는 이미지 때문이었다.

수도권에서는 가까워도 동해안이라는 단절된 지역. 대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막혀있는 곳. 통과가 가능한 지역이 아니다보니 각 사업들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제는 동서고속철이 이를 풀어줄 수 있다.

춘천 복선전철 개통 후 고급학원이나 의료 등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등 여러 상황이 생겼지만 이는 지역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상쇄할 수 있다. 일본고속철 사례를 보면 세수입 증대와 인구 증가효과가 있었다.

이와 함께 지금은 단선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복선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또다른 속초시의 과제다. 또 동해선 연결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원주에서 강릉 가는 올림픽 철도가 내년이면 완공된다. 강릉∼속초거리가 60㎞정도 되는데 당연히 연결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야 한다. 양양공항도 그사이 20∼25㎞ 사이에 있다.

공항과 항만,철도는 연결돼야 한다는 큰 구상을 놓고 보면 속초가 동해안 거점으로 육성되는 의미를 갖는다.

이런 축들이 장래에 금강산선과 태백선 축과 이어지면 눈목(目)자 형 철도망이 만들어진다. 역사에서 기존 도심과 연계되는 교통체계를 구축, 역세권을 구상하고 난개발 방지와 공간구조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정부 집회 등 사업을 위해 추진했던 여러 과정과 기록들을 잘 보관했다가 역사 내에 기록관 하나 정도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지정 토론>
 

“발전 로드맵 준비 만전을”

 

김시성 도의원(전반기 의장)

동서고속철은 당연히 벌써 확정됐어야 한다.

전국 시·도의장단 회의를 청와대에서 할 때 대통령에게 동서고속철을 건의했더니 딱 한마디였다. “지금까지 많은 혜택을 받은 시도는 못받은 시도에게 넘길 필요가 있다. 국가 재정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었다. 이런 얘기를 듣고 충분히 사업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이제는 속초시 발전을 위해 로드맵을 잘 만들어야 한다. 춘천의 경우 준비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속초시는 그런 전철을 밟지 말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착공때까지 8년간의 계획을 잘 만들어야 한다. 철도를 어떻게 연계시켜서 최고의 관광지를 만들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해야한다.

그 시점이면 크루즈도 10만t급 이상 들어오고 오색케이블카가 완공된다. 이를 모두 연결시켜서 세계최고 관광지로 만들려면 완공 이후 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해야 한다. 속초시도 예산을 아끼지 말고 대학,강원발전연구원 등과 함께 장기적인 계획을 잡았으면 한다.


"중앙-지역 협력지원 절실"

 

김종희 속초시의회 의장


동서고속철이 원활히 추진되려면 중앙부처,강원도,속초시를 비롯한 지자체 및 의회와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조기 착수 및 준공을 위해서는 예산의 조기배정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가 밝힌 철도 총 사업비 2조 631억원이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 우선 2017년 예산안에 사업비가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의원,도의원,시 집행부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강원도,속초시와의 유기적인 공조체제를 확립하고 민간단체 및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끌어내는 데 앞장서겠다.

노선이 지나가는 시·군 및 설악권과 연계,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집행부와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기회는 찾아가서 만들어야 한다. 묵묵히 기다리기만 하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묵묵히 헌신한 공직자 덕”

 

윤광훈 속초시번영회장

동서고속철 확정을 놓고 토론회를 여는 것 자체가 감격적이다. 고속철을 위해 대정부투쟁을 벌이는 과정은 시민들이 마음을 모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였다.

2차 집회쯤이 됐을 때 동력을 잃었었는데 김시성 전 도의장이 다시 힘을 실어주셔서 6차까지 갈 수 있었다.

오늘의 쾌거는 묵묵히 헌신한 공직자들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개통 이후 속초시민들은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세계를 살 수 있게 됐다.

더 밝은 속초를 물려줄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됐다. 지금까지 소외되고 낙후됐던 설악권과 접경지역의 관광과 물류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시베리아철 연계 기회올 것"

 

허응복 대한노인회 속초지회장


동서고속철이 속초 종착역까지 모두 이어지면 한반도 허리를 지르는 횡단철도가 된다. 이를 시베리아 철도와 연계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온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됐을 때 환동해권과 나진·선봉,두만강 등을 통해 오는 모든 물류가 속초항을 거쳐 전국에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될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시베리아 연결이 막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북한도 금방 개방될 수 있다.

대통령이 언급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명실공히 실천된다.

춘천과 속초를 잇는 철도야말로 강원도의 관광경제에 미칠 영향이 대단히 크리라 생각한다.

속초도 관광인프라를 잘 준비하고 역세권의 접근성이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시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강원도 추진본부를 두고 각 지역에 추진협의회를 구성,투트랙으로 간다는 도 차원의 계획은 바람직하다. 모든 것이 안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질때다.



“세계적인 설악권 발전 토대”

 

정경숙 속초시 여협회장

역대 대통령 여섯분께서 대선 공약을 내놨는데 이제서야 실행이 됐다. 동서고속철은 강원도 사업이 아니라 북방시대를 대비한 유라시아 직접 연결망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깊은 인식을 하고 있다. 속초시가 이제는 철도개통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영북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먹거리,즐길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말씀들이 많다. 철도의 순기능을 극대화해서 속초를 관광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시·군별로 협의체를 구성해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설악권이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있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


"8만3000명 시민 노력 투입"

 

김태현 속초시 통장협의회장

동서고속철 사업 확정으로 인해 속초권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8만 3000명의 시민들이 모두 철도가 지나는 시·군,주변 지역과 함께 향후 발전책을 공부하고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숙된 시민 의식 가져야"

 

최항순 속초시 주민자치협의회장
 

동서고속철 확정은 철도가 지나는 지역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고속철로 인해 속초가 많은 혜택을 보겠지만 그보다 더 큰 혜택은 속초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시 승격 50년만에 시민들이 스스로 힘을 합쳐 돈을 모으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집회까지 다녀와서 우리의 큰 뜻을 이룬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힘들때마다 내렸던 결단들이 6차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힘을 모아주신 주민자치위원들과 시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다. 이런 마음을 잊지말고 발전으로 이어나갈 수 있게 노력하자. 속초/김창삼·김여진


<플로어 토론>
 

"행정·사회단체 혼연일체 노력 결실"

신흥식 전 속초시 이북5도민연합회장


이번 고속철 사업 확정은 행정과 사회단체 혼연일체가 돼서 일을 추진한 결과다.

이번 일만 보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난관이 닥치더라도 이번처럼 우리 것을 찾아오는 기회를 앞으로도 계속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속초가 밥 한끼만 먹고 거쳐가는 곳이 되지 않겠냐는 걱정들도 많다. 속초의 먹을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만큼 이제는 즐기고 갈 수 있는 곳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3차 투자설명회로 기업 관심 유도"

엄산호 설악동번영회장


두 차례에 걸쳐 설악동에서 투자설명회를 한적이 있는데 기업들 모두 고속철만 확정되면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 손 안대고 코풀수 있다고.

3차 투자설명회로 이들을 다시 한번 모시고 지역발전을 꾀할 계기가 있었으면 한다.



<마무리 발언>


"우리 모두가 만든 기념비적 결실"

 

이병선 속초 시장


속초 중심의 영북지역은 이제 사통발달로 육해공이 연결된다.

인천공항에 내리면 1시간 50분만에 속초에 도착하고 수도권에서는 차를 갖고 오지 않게 된다. 속초와 강릉의 철도가 모두 뚫리면 무궁무진한 사업들이 쏟아질 수 있다. 빨대효과가 분명히 있겠지만 그보다는 긍정적 경제효과 더 많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것을 준비해야 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서 오시는 분들을 맞아야 한다.

동서고속철의 기쁨이 가시기 전에 속초가 또 포켓몬 열기로 달궈지고 있다. 어제(13일) 아침까지만 해도 포켓몬고가 무엇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지금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정신을 못차리겠다. 속초를 태초라고,저를 속초시장이 아니라 ‘포켓몬 촌장’이라고 부른다. 포켓몬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속초가 성지로 불린다.

이 모든 것은 개인이 한 것이 아니라 우리모두 함께 이뤄낸 기념비적 사건이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욱 큰 힘을 모으자.
 

 

"세계 으뜸 국제 관광도시 기원"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

 

강원도는 국토의 변방이었지만 이제는 창조의 공간으로 변모될 것이다. 균형발전을 일으킨 프랑스 떼제베처럼 되느냐 동경집중을 심화시킨 신칸센과 같은 전철을 밟느냐는 전적으로 속초시민들의 몫이다.

강원도민과 속초시민들은 이제 ‘강원도가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하다’는 논리를 가져가야 한다. 강원도 덕에 평화와 안보가 가능했던만큼 강원도의 발전은 국가의 책무이자 당위라는 것이다. 동서고속철은 북방,유라시아로 연결돼야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북한이 동해북부선을 원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대응 논리가 될 것으로 본다. 동서고속철 확정을 계기로 속초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에서 으뜸가는 국제관광도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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