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서고속철도와 지역발전, 그리고 화천의 미래 대토론회

▲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발전연구원이 주최하고 화천군이 후원한 ‘동서고속화철도 화천군민 대토론회’가 화천군청 회의실에서 최문순 군수와 최진규 군의장 등 지역 인사를 비롯해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추진 확정을 계기로 철도 경유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지역의 최대 현안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화천의 경우 4계절 관광활성화를 위한 교통 인프라,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여건 조성 등이 시급한 것으로 대두되고 있다. 화천역 설치에 따른 지역발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발전연구원은 지난 18일 화천군청에서 각계 지역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서고속화철도와 지역발전,그리고 화천의 미래’의 화천군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전문가 발제와 패널들의 토론 내용을 소개한다.
 

 

<지정 토론>


“생태 문화 관광 활용 지역 장점 최대 부각”

■최진규 화천군의회 의장

화악산과 백암산,북한강 본류가 금강산에서 발원된다는 점 등 사람의 출입이 통제된 자연상태로 보전된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현재 동서고속철도망 구축이라는 기본 베이스가 마련됐지만 화천역이 경유지인 간이역에 불과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따라서 타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운 생태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화천역에서 화천-간동 간 지방도 461호의 조속한 선형개량을 통한 읍면의 시가지와 연결되는 교통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될 것이다. 철도 유치를 넘어 경전철,국도,지방도의 도로망 확충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시행사의 문제로 답보상태에 있는 스키리조트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교통편익 향상이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물류이동 개선에 따른 산업단지 육성과 농공단지 운영의 활성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변방에서 중심 발전 기회 기본설계부터 적극 참여”

■장세국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강원도의 30년 숙원사업이다. 그동안 우리지역은 변방으로 취급당했지만 이제는 북방경제 시대의 전략적 거점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나가는 기회인 만큼 모든 사업 추진을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기본설계에서부터 적극 참여해 한다.

특히 동서고속철도가 지나가더라도 여전히 고속도로 접근망과는 거리가 멀리 때문에 최대한 산천어축제장 인근으로 노선이 지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욱이 1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산천어축제 등 관광축제가 확립된 지역의 장점을 제시한다면 관련 부처에서도 어느 정도 참작할 것으로 예상돼 군수를 정점으로 군민들이 일치단결해 최대한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

도와 마찬가지로 해당 지자체에서도 전담 기구를 설치,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속철 모든역량 집중 다양한 콘텐츠 마련을”

■정덕후 화천군번영회장

화천역 설치부터 조기 사업 추진을 위해 군수를 비롯해 군의장과 군의원,사회단체,주민 등이 힘을 쏟았다. 화천지역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차선 도로가 없고 철도 지나지 않는 ‘육지속의 작은 섬’, 또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제일 불리한 지역이다.

이제는 사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야 할 때다. 단순히 역사로써의 기능을 갖는 화천역이 아닌 이곳에 가면 머물 수 있고 특별함이 있다고 인식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작지만 강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더불어 군수가 구심점 역할을 맡아 발전위원회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군민들의 모아 주길 바란다.



“스쳐가는 역이 아닌 머물수있는 역 돼야”

■주재근 화천군이장연합회장

스쳐지나가는 역이 아닌 머물 수 있는 지역이 되도록 둘러보고 쉴 수 있는 공간 조성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또 5개 읍·면을 연결하는 교통망 구축도 필요하다. 평화의댐,백암산 특구,방산동계곡 등 주요 관광지의 접근로도 개선되어야 한다. 산천어축제처럼 지역별로 개최되는 축제도 활성화 방안을 마련,관광객 유입 극대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지역에서 내세울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관광지에 가면 지역의 음식을 맛보고 선물 등을 구매하게 되는데 아직까지 특별하게 개발된 것이 없다.



“접근성 용이 관광객 증가 청정농산물 전국 유명세”

■김영수 화천군새마을지회장

화천역 설치로 후대에게 희망을 남겨줄 수 있게 됐다.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지역의 청정 농산물이 관광자원으로써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사 설치와 사업 추진 확정 등 군민들이 힘을 모아 노력한 끝에 이 같은 성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이제는 더 큰 숙제가 남아있다. 이제는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다면 충분히 ‘아름다운 화천’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속철 - 타 교통수단 연계 환승망체계 구축”

■박용희 화천군여협회장

그동안 국가안보 등으로 인한 각종 규제로 희생만 강요당했던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을 재정비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서 방문하는 고속철도 이용객을 위한 복합환승센터를 마련하고 고속철도와 타 교통수단과의 연계 환승망 체계를 구축해 교통거점으로써의 역할을 높여야 한다. 매년 100만명이 넘게 찾는 산천어축제와 연계할 수 있도록 화천역과 도심 간 연결 교통망도 하루 속히 마련된다면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철도 경유지역과의 연계해 정부에 규제완화를 요구하는 등 발 빠른 대처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자전거 도로개설 병행 체류형 관광객 늘려야”

■이무영 화천군자원봉사센터장

화천역 설치로 군민 교통 편익이 증진된다는 면에서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종착역인 속초로 가기 위한 단순한 중간역이 되지 않도록 많은 관광객들이 화천역에 내릴 수 있게 하는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한 가지 방안으로 현재 역사가 들어서는 간동면과 화천읍을 잇는 도로 선형개량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전국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열차를 이용해 화천에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 개설이 병행되길 바란다.

더불어 골프·스키리조트 등 미결된 사업들의 재추진에 대해 적극 검토하는 것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이번 사업이 낙후지역인 접경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화천/최원명



<주제발표>


“중간 정차역으로써 전략 발굴 수요자 중심 맞춤서비스 필요”

 

강종원 강원발전연구원 지역사회연구실장


동서고속화철도는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우리나라와 중국,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연결하는 철도망(SRX) 조기실현의 시발점으로 2018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원주∼강릉 철도와 더불어 북방경제시대를 견인하는 동력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적으로는 강원 북부지역의 지역개발사업 및 관광산업 발전 촉진이 예상된다. 특히 화천의 경우 산천어축제와 쪽배축제,토마토축제 등 각종 지역축제의 성공과 지역개발사업 추진으로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관광서비스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춘천 레고랜드와 동해안 국제 크루즈관광이 동서고속화철도로 연결될 경우 두 사업 간의 연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돼 중간 정차역으로써 화천의 전략도 필요하며 화천만의 특색 있는 전략 발굴과 지역 특수성을 감안한 ‘철도 역세권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철도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수도권 관광객의 지역 내 유입 증가효과가 나타나는 동시에 접근성 개선으로 지역 내 체류 관광객은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야간경관 조성과 전통시장의 문화·관광형 시장화,야시장 확대 등 지역 고유자원을 활용한 문화체험시설을 갖춰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연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동서고속화철도 사업은 화천군에 분명한 기회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화천군 100년 후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마무리 발언>


“청정자원·생태계 활용 지역발전 준비해야”

 

육동한 강원발전연구원장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지역 내 주민갈등,행정절차 등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잘 풀어 나가야 한다.

정부가 결심을 갖고 매년 안정적 재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철도가 지나는 지역이 함께 보조를 맞출 때 가능하다. 경유노선 4개지역 시장·군수협의체를 빨리 구성해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철도는 ‘네트워킹’인 만큼 어느 한 지역·구간에서 문제가 생기면 기차 운행이 어려운 만큼 연합 협의체는 물론 개별지역에서 행정과 지역리더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방안들을 찾아야 한다.

역사 접근성 문제도 철도가 개통되기 전에 미리 준비해 나가야 한다. 또 새벽시간대 농산물을 실은 트럭들이 대부분 가락동 도매시장으로 향하는데 이제는 전국으로 연결된 철도를 이용한 농산물 운반을 염두에 두고 농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 수도권 시민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 조성,교육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금까지의 관광산업을 전면 바꿔야 한다. 지역의 장점인 청정자원,생태를 활용한 고급스러운 관광상품을 개발,품격 있는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 강원발전연구원도 적극 지원하겠다.



“고속철 대비 중·장기 계획 대폭 수정”

 

최문순 화천군수

앞으로 10년 내에 화천군의 대 변화가 예상된다. 춘천~화천을 연결하는 지방도와 국도 5호선 확장 준공,동서고속화철도 등 SOC가 마무리되면 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가지 여건이 크게 변화될 것이다. 이를 대비해 지역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대폭 수정,변화된 SOC 교통 환경에 따라 발전 전략을 새로 짜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군민들이 동서고속철도를 바라고 원했던 건 이를 통한 지역발전으로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염원이었다.

때문에 동서고속화철도 사업 확정이 군민들에게 주는 의미는 진정한 행복이고 기쁨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개선된 교통여건에 따른 순기능 외에 오히려 자본·인구 유출,난개발 등의 역기능도 우려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군민들 의견을 적극 수렴한 뒤 종합적인 발전계획을 전면 수정,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

더불어 노선 경유지역은 물론 도와 함께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행·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등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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