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철과 지역발전 양구토론회]

▲ 동서고속화철도와 지역발전 양구 대토론회가 20일 양구군청에서 전창범 양구군수와 토론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양구/사효진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발전연구원은 20일 양구군청 대회의실에서 ‘동서고속화철도와 지역발전, 그리고 양구의 미래’ 양구군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공동주최기관인 강원발전연구원 육동한 원장과 전창범 양구군수,최경지 양구군의회 의장,조영기 도의원,천남수 강원사회조사연구소장,전만식 강원발전연구원 관광환경실장 등 토론자, 주민들이 참석해 ‘서울∼속초 동서고속화철도와 지역발전, 그리고 양구의 미래’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제발표


“도심지역 접근성 향상 관광객·인구 유입 기대”

 

전만식 강발연 관광환경실장

양구가 잃어버렸던 40년을 되찾을 기회다. 동서고속철이 개통되면 서울 용산에서 양구가 60분 양구에서 속초가 15분거리가 된다. 화천댐, 소양강댐에 막혔던 양구가 뚫린다. 첫째 기대효과는 당연히 인구증가다. 60년대생을 중심으로 고향으로 복귀하고 귀농·귀촌인구도 늘어날 것이다. 다음은 관광객이다. 경춘선의 사례를 보면 복선전철 개통 이후 철도이용객이 4.3배 증가했다. 양구관광객도 지난 해 40만명을 넘어섰는데 개통을 기점으로 수백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생활환경 개선,지가 상승,토지이용촉진 문화증진 등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농업생산력 증대,고부가가치 작물의 확대도 중요한 긍정적 효과다.

낮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밤에는 활발한 물류활동이 일어날 것이다. 수박,멜론,시래기,곰취 등 특산물 등 다품종 농산물의 소량,소빈도,택배 물류가 수월해진다.

매력적인 농산물의 생산 가공 판매 대책을 세우고 물류시스템 전반에 대한 예측으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역세권 개발계획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 도심지 접근성의 최대 장점을 살리고 역에서 관광객의 발이 묶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관광거점과 지역축제의 게이트웨이 역할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별시설과 장소의 패키지화,디저트 중심의 맛집 발굴,대표 문화자원(백토,박수근)의 승화,선물용 지역특산물 개발 등이 필요하다.

화천·인제와 연계할 것,차별화 할 것을 나눠 생각하고 5개 읍·면의 균형발전 방안,향후 역사 위치나 토지이용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지역갈등의 해소방안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지정토론
 

 

“노선·역사 선정 신중… 면지역 공동발전 방안 마련해야”


전창범 “추후 복선전철화 대비 인프라 구축”

최경지 “빨대효과 우려 경제효과 창출 노력”

조영기 “체육·관광·음식 세분화 육성 필요”

천남수 “두타연 등 생태자원 연계 발전 구상”



△ 전창범 양구군수

동서고속철 확정은 국가적으로는 균형발전의 기반의 구축,유라시아로 뻗어나가는 교통망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 영서 북부지역의 새로운 발전동력도 생겼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서 환상들을 이룰 수 없다. 너무 큰 그림 보다는 실질적으로 알맹이를 챙길 수 있게 작은것부터 준비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전략이다.

역세권에 대한 지나친 기대도 금물이다. 노선이나 역사 설치 장소가 어디가 될지 아직 모른다. 지역에 가장 도움되는 장소가 선정돼야 한다. 군에 가장 유리하게 유도할 계획이다.

이제는 누구 공인지 논할때가 아니라 차분하게 대처할 때다. 사업의지를 갖고 있는 정부와 어떻게 발을 맞춰가느냐가 중요하다. 기대되는 자신의 이익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큰 틀에서 양구의 조화로운 발전,국가적 개발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전구간 동시개통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춘천과 양구 구간을 먼저 개통하자는 논리를 바탕으로 계속 설득해 나가야 한다. 추후 복선화에 대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서울로 나갔던 지역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고 수도권의 은퇴자들이 편하게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배후령터널 개통후 획기적으로 관광객이 늘어났는데 철도가 개통되면 상상이상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문화체험과 농촌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빨대효과 등 역기능은 대비만 잘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요식업,숙박업,도소매업 등 각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군에서도 지원하겠다.

△ 최경지 양구군의회 의장

양구는 지나가는 역이기 때문에 대도시로의 빨대효과가 예상된다. 하지만 역기능을 도리어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스토리텔링도 중요하다.

국토정중앙의 브랜드를 활용,개발전략도 필요하지만 대중적으로 풀어서 얘깃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여행할 수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면 전철을 이용한 시티투어의 다양한 소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화장품이나 드레스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명한 디자이너 등 전문가를 모셔오는 등 개인샵 지원을 위한 조례제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함께 이끌어 내서 종합하는 역할을 군에서 한다면 효과가 더욱 클 것이다. 지역전체가 공감을 함께 하면 고속철 개통에 따른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다.

△ 조영기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장

정부 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돼왔던 양구군민들의 응어리가 풀렸다. 이제 전국 제일의 명품도시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40년간 소양강댐 때문에 냉가슴을 앓았었는데 이제는 명실공히 국토정중앙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 동서고속철이 유라시아 대륙까지 연결되는 날이 올때 진정한 국토정중앙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세부적인 로드맵을 만드는 과정에서 온 군민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중 선택과 집중을 실행해야 한다. 인프라가 잘 조성돼있는 체육,관광,먹거리를 보다 재조명,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양구군내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읍에 집중된 측면이 있는 현재 지역 발전방향을 면지역의 공동 발전으로 확대해야 한다. 추후 복선화에 대비한 정책과 국비,도비 반영 문제는 중앙정치권과 인접시·군이 연대해서 함께 해결해야 한다. 도에 태스크포스팀이 만들어지면 도의회 접경지역발전특위 차원에서도 재정투입에 노력하겠다.

△ 천남수 강원사회조사연구소장

동서고속철 확정은 기본적으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양구하면 지역브랜드 가치로서 떠오르는 것은 ‘국토정중앙’이다. 다양한 생태환경과 농작물들도 많지만 다른 곳에 없는 차별화된 하나의 특장점이다.

이를 철도와 연계해서 어떻게 전국화시킬 것인지 고민해봤다. 지금까지 국토정중앙의 개념을 지리교과서에 포함시키는 등 전국적으로 알릴 방법을 찾아왔는데 동서고속철을 계기로 더욱 유명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주민들이 서로 조정,합의해서 군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역이름이 만들어지고 나면 두타연 등 주요 생태와 관련된 자원들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양구/진종인·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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