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 정치의식 변화 여론조사

박근혜 대통령 재임 40개월. 3년이 지나는 시간 동안 강원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강원도민일보는 박 대통령의 재임 3년을 추적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강원도는 역대 선거에서 박 대통령에게 무한신뢰를 보내왔다. 그러나 정세는 급변하고 있고 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나뉘고 있다. 그렇다면 난공불락을 자랑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강원도의 애정은 여전할까. 아니면 반전됐을까. 혹은 변화 중인가. 반면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는 강원도내 야권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1석을 얻어 일단 교두보는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야권은 보다 복잡하게 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야권지형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그 해답을 듣기에 앞서 강원도에서 3년은 어떤 일이 있었는 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새누리 무한애정? 알수 없는 표심
강원도의 3년


대선 직후 치러진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민들은 야당 도지사를 선택했다. 2012년 총선에서 9석 전의석을 새누리당에 몰아준 것과는 다른 결과였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의 경우 원창묵(새정치민주연합) 원주시장을 제외한 15개 시장·군수(무소속 2곳)는 새누리당이 휩쓸었다. 강원도의회도 44명의 의원중 36명(무소속 2곳)이 새누리당 차지였고 새정치민주연합은 6명에 그쳤다.

반면 기초의원은 146석 중 새누리당은 86석,새정치는 44석,무소속은 16석으로 상대적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에 앞서 강원도의 해묵은 현안이었던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이 2013년 지정됐다. 2015년 설악산 오색로프웨이 사업과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연장사업이 확정됐고 2016년7월 동서고속철이 정부재정사업으로 확정됐다.

남북문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박 대통령은 2013년 5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DMZ세계생태평화공원을 처음으로 언급한 이후 신년 기자회견과 독일 드레스덴 선언 등을 통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평화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도발에 따른 긴장이 계속되다 지난 2월 개성공단이 폐쇄되는 등 남북관계는 냉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금강산 육로관광 중단으로 피해가 불어나면서 지역의 반발도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 지지자 33%, 반기문 총장 대선 지지

[박 대통령 지지층 변화]
3년간 도내 이탈층 ‘22.7%’
34.4% ‘지지 정당 없음’ 응답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강원도에서 62.0%의 지지를 얻었다. 전국지지도( 51.6%)에 비해 10.4%p 높은 수치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108만496표를 이겼고 이 중 22만2006표가 강원도에서 나왔다. 강원도 몰표는 박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승리를 안겼다.

그렇다면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여전히 박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을까.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평가에 대해 강원도민들은 51.4%만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도민 전체로 보면 10.6%p가 빠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77.3%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80% 가까운 지지층은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러나 3년 동안 도내에서 박 대통령을 이탈한 지지층은 22.7%으로 적지 않았다.

지난 4월 치러진 20대 총선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1.1%는 새누리당을 찍었고 더불어민주당은 19.9%,국민의당은 13.4%의 지지를 얻었다. 정의당은 4.1%였다. 이 중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69.0%가 새누리당을 지지했다. 지지층의 이탈이 예상보다는 많지 않았던 것이다. 9.7%는 국민의당,6.6%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섰다.

다만,현재 지지정당을 묻는 질문에는 의견이 나뉘었다. 박 대통령 지지자 중 새누리당을 선택한 비율은 55.8%로 지난 총선보다 13.2%p 감소했다. 새누리당에 실망한 지지층은 무당파로 돌아섰다. ‘지지정당 없음’이 무려 34.4%를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는 각각 3.6%가 이동했다. 박 대통령 지지자들은 차기 대선에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는 절반이 안되는 43.9%가 ‘여당의 재집권’을 예상했다. ‘모름/무응답’은 28.8%였다. 반면 ‘야당의 정권교체’를 예상한 응답자는 27.3%에 불과,여전히 정권재창출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선 후보로는 박 대통령 지지자의 33.0%가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지지했다. 박 대통령 지지자의 3분의1은 반기문으로 이동한 것이다. 김무성 전대표 12.1%, 오세훈 전서울시장 7.1% 순이었다. ‘지지후보 없음(14.2%)’이나 ‘모름/무응답(17.4%)’을 합쳐 31.6%로 높았다. 안철수 전국민의당 대표는 5.0%,문재인 전더불어민주당대표는 4.3% 수준이었다.
 

 

“문재인 다시 찍겠다” 33%… 지지율 3분의 1토막

[문 후보 지지층 변화]
반기문 총장으로 12.3% 이동
73.7% ‘정권 교체’ 예상 기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선택한 유권자 중 문 전 대표를 다시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33.3%. 3분의1로 줄었다. 3년 사이 지지층의 3분의2가 날아간 것이다.

대신 반기문 UN사무총장이 12.3%를 가져갔다. 문 전대표의 지지층은 △안철수 10.0% △박원순 9.6% △안희정3.5% △김부겸 2.7% 등으로 갈렸다.

문 전대표 지지층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부터 이탈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문 전대표를 찍었던 지지자들은 지난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47.4%만 지지했다. 절반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유권자는 25.1%에 달했다. 정의당도 12.4%나 가져갔다. 새누리당으로 돌아선 비율은 6.4%였고 ‘투표안했다’도 4.3%였다.

문 전대표 지지층 중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34.1%만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답했다. 지지층 상당수는 국민의당(16.2%)과 정의당(11.8%) 등 다른 야당으로 이탈했다. 지지정당 없음’을 선택한 비율도 25.9%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문 전 대표 선택자들의 73.2%가 내년 대선에서 야당의 정권교체를 예상,정권교체를 원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여당재집권은 12.4%에 그쳤다.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평가도 박했다.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이 84.5%(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35.5%, 매우잘못하고 있다 49.0%)에 달했고,‘잘하고 있다’는 14.2%에 불과했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가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정권교체의 대안으로는 여전히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문 전대표가 대세론으로 다시 표를 결집하느냐와 3분의2에 이르는 문 전대표 이탈층이 새로운 구심점을 찾을 수 있느냐로 정리될 수 있다. 야권의 분화가 생각보다 심각해 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여진

 

▲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 심의위 홈페이지

[어떻게 조사했나]
성인남녀 800명 대상… 전화 63.6% 인터넷 36.4% 비율


강원도민일보는 여론조사기관인 디오피니언(대표 안부근)에 의뢰해 7월14∼15일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지역별 인구비에 따라 표본수를 할당한 후,기생성한 유선전화 RDD DB를 활용해 무작위 추출해 유선전화면접조사(63.6%)와 이전 조사에서 수집한 조사협조 동의 무선전화 DB를 활용해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대상으로 모바일 활용 웹 방식을 통한 인터넷 조사(36.4%)를 실시했다.

조사 후 2016년 6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비례에 따라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응답률은 24.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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