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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토론/대담
조정래 “10년쯤 후 강원도 배경 소설 내 인생 마지막 작품”30년간 모은 자료 3년준비
소설 ‘풀꽃도 꽃이다’ 발간
공부는 수많은 능력중 하나
다른능력 가진 학생도 대접
창작은 새로운 자기 극복
표절은 글도둑질 펜 꺾어야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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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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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작가(사진 맨 오른쪽)가 본지 송정록 정치경제부장(가운데)·안영옥 문화부 차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문학과 조정래

△안=“이번에 새로 발간하신 ‘풀꽃도 꽃이다’를 소개하시면서 단 한 명의 학생도 버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조=“책 제목 속에 주제가 포괄돼 있다.장미꽃만 꽃이냐 풀꽃도 꽃이라는 것이다.잘난 사람만 사람이냐 못난 사람도 또한 사람이다.공부 잘하는 학생만 대접받아야 하나? 아니다.공부라고 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수많은 능력 중에 하나일 뿐이니까 공부를 못 해도 또 다른 능력을 가진 그 학생도 인간으로서 대접을 잘 해야 한다 하는 뜻이다.”

△안=“오랫동안 취재기간을 거쳤다고 들었다.”

△조=“기본적인 자료,서적 및 매스컴 자료를 20~30년 모았고 본격적인 소설을 쓴 건 정글만리 이후에 3년 동안에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학생,학부모,선생님 다 뒤졌다.”

△안=“최근에 교육부 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다’라는 발언에 대해 선생님은 ‘그럼 개,돼지가 낸 세금을 먹는 너네는 기생충이냐’는 속 시원한 말씀을 해주셨다.그런데 요즘 문단을 보면 이렇게 쓴 소리를 하는 분들이 많이 없는 걸로 보인다.문학적인 책임감,어떻게 해야하나.”

△조=“문인이라는 것은 어느 시대나 그 시대의 스승 노릇을 해야한다.그리고 등불 노릇을 해야 하고 예지자의 역할도 해야된다.그래서 초월적으로 시대의 삶의 진실을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시대의 산소라고 이름까지 지어줬다.빅토르 위고,에밀 졸라,톨스토이 다 그렇지 않은가.인류 역사를 보면 정치를 지배한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그러나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동상이 서 있는 건 예술가가 제일 많고 그 중에서도 작가들이 제일 많다.그 이유는 그들이 그러한,인간의 진실의 편에 서서 수난을 무릅쓰면서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저항하면서 비인간적인 모든 불의에 저항해온 그들의 공적을 높이 사는 것이다.그게 문화가 갖고 있는 영원한 힘이다.”

△송=“풀꽃과 교육 말씀하셔서 그런데 잡초는 ‘파대가리’ 이런 식으로 이름을 사납게 짓는다.우리 생활 속에 잡초는 골라내야하는 그런 의식이 배어 있는 것 아닌가.”

△조=“정확한 얘기다.무의식 속에서 했을 것이다.불필요한 것,귀찮게 하는 것,농사 망치는 것,특히 농본사회에서 잡초라는 건 농사를 완전히 망쳐버리는 적이었다.”

△안=“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어제 작품은 내일 작품의 원수다’다.창작의 고통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 같다.”

△조=“창작이라는 말 자체가 창(創)자가 새롭다는 것이다.예술 작품은 다 새로워야 한다.그 새로움,남들과의 새로움,내부적으로는 내가 쓴 어제의 작품보다 또 새로운,그러니까 자기 극복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자기가 스스로를 극복할 수 있나.운동 선수의 한계는 자기 기록을 자기가 깰 수 없기 때문에 은퇴하는 것이다.예술가들은 정신적인 노동을 하기 때문에 계속 자기 극복을 해 간다.피카소같은 사람이 대표적인 사람이다.앙드레 말로,사르트르,이런 사람들이 전부 자기를 극복한 사람들이다.그 자기 극복의 스트레스라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그 스트레스를 이겨내서 새롭게 길을 모색해 가는 사람들은 표절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데 그걸 극복도 못 하고 작품을 쓰고 싶은 욕심만 앞서버리면 남의 작품을 (표절한다).표절이란 건 글 도둑질이란 말이다.도저히 용납 안 되는 짓이다.표절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된다면 능력의 한계를 자인하고 펜을 꺾어야 한다.”

△안=“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필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다.아드님과 며느님께도 선생님 작품을 필사하도록 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중국 당나라 시대에 10번 읽어서 해독되지 않는 문장이 없다고 그랬다.그런데 열 번 읽는 거보다 한 번 필사하는 게 낫다고 했다.필사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왜냐하면 글자 한 자 한 자를 쓰는 동안에 그 문장 속에 숨겨진 깊은 뜻까지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안=“최근 기자 해직 사태를 두고서 ‘동료 기자들이 침묵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요즘 우리 사회가 그런 부조리같은 것에 많이 침묵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침묵엔 두 가지가 있다.암묵적 동조가 있고 저항이 있다.침묵 시위라는 것은 저항하는 것이다.그런데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현실세계의 이해,그런 것 때문에 해야할 일들을 참는 것을 미덕처럼 말한다.사회가 잘못되고 있고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때는 침묵으론 안된다.저항해야 하고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그게 없다면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이다.모든 권력은 횡포하게 돼 있다.그리고 권력자는 거짓말하게 돼 있다.모든 정치하는 자들은 시대를 초월해서,국가를 초월해서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정직하지 않다는 것이다.그래서 정치가들이 정직하기를 바라는 것은 사자가 온순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나는 말한다.그러므로 그들을 감시,감독해야 한다.내가 직접 못하는 게 있다면 시민단체를 만들어야한다.민주사회가 발전되는 것은 시민단체가 얼마나 많으냐에 있다.우리가 선망하는 선진국들은 평균 5000개의 시민단체들이 있다.그리고 대략 한 사람이 평균 두 개 이상의 시민단체를 지원한다.돈 많이 하는 거 아니다.1000원도 하고 500원도 하는 것이다.다만 꾸준히 하는 게 생명감이 있는 것이다.정말 안타까운 것은 국민들이 그 사소한 것을 안 하면서 불평만 한다.그건 불평에 끝난다.임무를 안 하는데 뭐가 돌아가겠나.그걸 뼈저리게 느껴야하는데 그걸 못 느낀 채 살아간다.그리고 젊은이들이 금수저,흙수저하고 사회에 불만을 갖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단시간 내에,30~40년만에 경제발전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냥 스쳐지나가거나 문제가 되는 걸 묵살하는 경우가 분명 있다.그 결과가 오늘날 금수저,흙수저이다.그 책임은 분명 기성세대에게 있다.그러나 그것을 바로잡을 책임은 누구한테 있는가.지금 불평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있다.젊은이들에게 왜 책임이 있냐면 그들의 투표율을 보시면 된다.대통령,총선 투표율이 전부 평균 25%가 안된다.맨날 놀러가고 그런다.자기의 기본권을 포기한 자들에게 무슨 영광이 가겠는가.60~70%씩 투표한 사람들이 전부 지배해버린다.지배권을 포기한 자들이 젊은 세대라는 걸 알아야 한다.”

△송=“지난 총선에서 20,30대 투표율을 보면 서울이 제일 높았고 강원도는 제일 낮은 지역 중 하나였다.젊은층 투표율이 선거결과와 확실하게 연결돼 있다.”

△조=“젊은이들이 의식을 가지고 20~30대들이 투표율 90%는 못하더라도 80% 해보면 나라 바뀐다.왜 그걸 모르는가.맨날 기성세대,기성세대… 자기는 뭐했는데.”

△안=“평창으로 오시게 된다.혹시 차기작으로 강원도와 관련된 작품을 구상하시는지 묻고싶다.”

△조=“아 그것은 이제 두고 볼 건데 앞으로 10년쯤 있으면 강원도가 무대가 되는 인생의 마지막 소설이 나올 것이다.앞으로 10년만 쓰려고 하는데...”

△안=“왜 10년만 쓰시는지.”

△조=“내 인생에 투자를 해야지.내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대담= 송정록 정치경제부장·안영옥 문화부 차장 △정리= 진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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