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 대상 설영익씨
전통무술 연구가·시인 활동
트로트 앨범 ‘그리움’ 발매도
9회 대상 홍영선씨 고 피천득 선생 며느리
피 선생 묘 시비문 써

▲ 14회 대상 수상자 설영익씨는 택견을 기반으로 한 ‘정법도’를 창안했다. 설씨는 공인된 무술만 28단이다.

님의침묵 서예대전 역대 대상자들의 이색 이력이 눈길을 끈다.

올해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설영익(66)씨는 서예가뿐만 아니라 전통무술연구가,시인,가수,작사가 등 다방면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무술고수로 알려진 설씨는 현재 한국건강택견협회장을 맡아 택견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기도 6단, 특공무술 6단,혈도술 8단,단도술 8단으로 공인된 무술만 28단이다. 특히 택견에 있어서는 정(正)선생(최고 지도자)급이다. 특히 택견을 기반으로 수련무술 ‘정법도’를 창안했다. 현대인의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수행 무술체조를 만든 것이다. 현재 삼육대 사회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며 백제무술연구가,한국건강택견협회장으로 왕성하게 활동중이다.

무(武)뿐만 아니라 문(文)에서의 활약도 눈에 띈다. ‘불멸의 생명’,‘달빛 향기’ 등 시집을 비롯해 대체의학서 ‘웰빙건강과 자연치유’,‘사람을 살리는 신비의 대체의학’ 등 20권에 육박하는 저서를 펴냈다. 2009년에는 트로트 음악 앨범 ‘그리움’도 발표했다. 설씨는 “택견으로 몸을 다스린다면 서예는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로 ‘힐링’이란 큰 틀에서 일맥상통한다”며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9회 수상자 홍영선씨가 쓴 고 피천득 선생 시비문 ‘琴兒詩碑(금아시비)’. 홍씨는 피천득 선생의 둘째 며느리다.

9회 수상자인 여천(如天)홍영선(66)씨의 이력도 남다르다.

홍씨는 수필가 피천득(1910~2007) 선생의 둘째 며느리다. 피 선생의 묘비 옆 시비에 쓰인 ‘琴兒詩碑(금아시비)’는 홍씨의 글씨다. 그 밑으로 선생이 가장 좋아했다는 자신의 시 ‘너’의 전문이 서예가 조주연씨의 한글 글씨로 새겨졌다. 조주연씨는 제13회 님의침묵 서예대전 한글부문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2회 수상자인 장지훈(43)씨는 경기대 서예문자예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서예비평가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한편 올해 14회를 맞은 님의침묵 서예대전은 총 15명의 대통령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연말 역대 대상작품 전시회가 만해마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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