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도심과 지리·정서적 융화 방안 마련 최대 과제

▲ 강원도와 원주시,원주혁신도시 13개 공공기관이 지난 7월21일 오전 호텔인터불고 원주에서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장 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지역 상생발전 협력 및 지원을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7년동안 상생발전사업 12건뿐
지역전략사업 연계 산학연 전무
기존도심 인구유출 악영향 우려
입주 13개 공공기관·도·원주시
협의회 구성 상생 토대 구축


원주혁신도시 13개 입주 공공기관의 이전이 연내 완료된다. 올해가 실질적인 원주혁신도시 조성 원년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처럼 원주혁신도시가 외형적으로는 순항하고 있으나 지역과의 상생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갈길이 멀다는 게 지역사회의 반응이다. 특히 혁신도시와 기존 도심이 융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혁신도시 조성의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진행해 온 원주혁신도시 입주 공공기관들과 지역간의 상생 노력 현황,문제점,전망 등을 살펴본다.


부족한 상생 노력

원주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지난 2013년 산림항공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이전을 시작으로 올해 현재까지 11개 기관이 입주를 완료했으며 오는 9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12월 국립공원관리공단을 끝으로 모든 공공기관의 이전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이처럼 입주 공공기관 대다수가 이전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지만 이들 기관과 원주시간 상생발전을 위한 활동은 미진한 상태다.

지난 201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공식적으로 운영된 입주 공공기관과 원주시간 상생발전 사업의 실적은 총 12건. 이 가운데 중복되는 사업을 제외하면 상생발전 사업 종류는 4개에 그치고 있다. 이중 이전 공공기관 가족초청 원주지역 문화탐방이 6회,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 만남행사 3회,상생발전실무협의회 2회,1사1촌 자매결연 농촌마을과 함께하는 주말농장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원주시가 이전기관 조기정착의 일환으로 원주를 알리는 홍보물을 제작 배부키로 한 것이 공공기관과 원주시간 상생을 위한 활동의 전부다.

이같은 정서적 상생활동 뿐만 아니라 경제적 상생활동도 미진하긴 마찬가지다. 혁신도시의 최대 기대 효과는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다. 산학연 클러스터는 이전 공공기관과 연관된 대학,연구소,기업 등을 유치해 해당 공공기관 인근에 집적화하는 것으로 이를 지역전략사업과 연계할 경우 극대화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원주혁신도시의 경우 이전한 11개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전략사업과 연계한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또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공공기관에 기대하는 두번째 역할인 산하기관 및 협력업체 동반이전도 저조한 상태다. 현재까지 도로교통공단 협력업체 단 3곳만 혁신도시로 이전한 것이 산학연 협력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전부다.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대학간의 교육연구협력 역시 미흡하다. 6개 공공기관이 지역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을 뿐 나머지 공공기관은 사실상 지역대학과의 교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점과 전망

미진한 상생활동으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과 지역사회가 서로 융화되지 못하면서 혁신도시와 기존 도심간의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원주 혁신도시가 지역발전과 지역 인재 유입,세수확대라는 긍정적 효과가 아닌 기존 도심의 인구 유출에 따른 지역 불균형,주민간 위화감 조성 등의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이에 따라 혁신도시와 기존 도심간의 지리적·정서적 거리 줄이기,입주 공공기관 시설의 주민 이용 개방 등 혁신도시와 기존 도심의 새로운 밀착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공공기관들의 이전이 자발적이지 않은 점도 공공기관 직원들이 지역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최대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만큼 이들 직원의 정주의식 고취에 초점을 맞춘 집중적인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13개 이전 공공기관과 강원도,원주시는 최근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장 협의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상생방안 추진을 약속하는 등 공공기관과 지역간 융화를 위한 실질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들 기관은 앞으로 △공공기관의 원활한 지방이전 및 조기 정착을 위한 지원 시책 발굴 △주거,교육,의료 등 우수한 정주여건 조성 △지역인재 육성 및 고품질의 일자리 창출 협업체계 구축 △기업유치 등 이전 공공기관 연계한 지역산업 육성 △2015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홍보 및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어 △소상공인·전통시장 지원 및 지역상권 활성화 사업 △사회공헌 등 소외계층에 대한 공동 지원 △강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및 프로그램 개발 △상호 정보 공유,인력 교류 등을 통한 소통 강화 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협의회는 또 연 2회 정기회의 개최와 ‘실무위원회’ 수시 운영 등을 통해 공공기관 조기 정착 지원,혁신도시 주거·교육·의료 등 정주조건 공동 조성,상생협력사업 추진,연계 지역산업 육성에 나서는 운영회칙을 통과시켰다.

원주시 관계자는 “그동안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이주와 정착에 관심을 쏟았다면 이제는 혁신도시가 실질적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하고 그 혜택이 지역에 파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서로간 융화를 통한 상생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끝>

정태욱 tae92@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