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정책 시행 10년 그 후]
다문화가족 6314명
국제결혼 심사 강화
부정적 여론 확산에 혼인·출생 ↓ 이혼 ↑
다문화 자녀 상당 수 학교·사회서 부적응

 

통계로 본 다문화 위기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되며 정책이 수립,시행된지 올해로 10년이 됐지만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강원도에 정착한 외국인들의 타향살이가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여전히 언어의 장벽 등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해 적응하지 못하거나 인종 차별과 인격적 무시를 당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인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외국인 여성의 핑크빗 결혼생활이 시퍼렇게 얼룩지기도 한다.또 이를 보고 자란 다문화 자녀의 상당수는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이같은 다문화 가정의 위기는 통계로도 증명되고 있다.

강원도 다문화가족은 지난 2007년 2843명에서 지난해 631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2012년(12.2%) 이후 2013년(4.4%), 201

4년(3.1%), 지난해(0.7%) 등 갈수록 급격하게 줄고 있다.다문화 혼인과 출생 역시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이혼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특히 다문화가정의 대표 사례인 농촌 총각과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 혼인이 감소하는 원인에는 지난 2014년 4월 정부가 국제결혼 비자 심사를 강화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위장 및 사기 국제결혼이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진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2014년) 강원도내 다문화 혼인 건수는 703건에서 605건,551건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이 기간 동안 도내 전체 혼인 건수 중 다문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8.5%에서 2013년 7.5%,2014년 7.0%로 줄었다. 과거 국제결혼의 대표 모델로 꼽히던 농림어업종사자와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은 2012년 438건에서 2013년 400건,2014년 376건으로 감소했다.

 

강원도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도 2012년 696명에서 2013년 633명,2014년 555명으로 줄었다. 반면 다문화 이혼은 2012년 338건,2013년 328건,2014년 319건으로 다소 감소세에 있지만 꾸준히 300건 이상씩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다문화 이혼의 경우 혼인에 비해 도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 다문화 이혼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도내 다문화 이혼의 비율은 2014년 8.7%를 차지한 반면 다문화 혼인 비율은 7.0%로 1.7%p 낮았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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