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김이수씨 ‘위대한유산’
부천 영화제 단편 걸작선 선정

▲ 영화 ‘위대한 유산’의 한 장면.

배우 장근석이 연출을 맡은 영화 ‘위대한 유산’의 원작이 2013년 김유정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알려져 화제다.

 

2013년 김유정신인문학상 당선자인 김이수(본명 김종규·사진)씨의 단편소설 ‘위대한 유산’은 최근 영화화 제작,지난 7월 열린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 선정돼 상영됐다.배우 장근석이 연출한 이번 영화는 그가 현재 재학 중인 한양대 대학원 학우들과 지난해 하반기 제작한 작품이다.장근석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대중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소설 ‘위대한 유산’은 통장만 남기고 의식을 잃은 아빠와 통장에 더 집착하는 무심한 아들의 이야기다.아들은 만화가가 되기 위해 일본에서 공부하기를 원하지만,아버지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못한 채, 암으로 의식을 잃는다.원작과 달리 영화는 사채빚에 허덕이다 통장에 들어있는 돈이 급해진 아들의 모습으로 각색됐다. 소설은 당선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대단한 가독성과 흡인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전상국·오정희 소설가는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딴청을 피우면서 가족의 의미,사랑이라는 주제를 부각시킨다”며 “죽음으로 가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가족들 각자의 속내와 태도들에서 드러나는 지금의 가정풍속도에 쓰디쓴 웃음으로 돌아보게 하지만 종내 따뜻한 감동이라는 독후감을 선사한다”고 평했다.

소설에는 김 작가의 경험이 많이 투영됐다.췌장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병상을 지키며 바라본 병원 풍경을 비롯해 작품 속 아버지의 직장이기도 한 고물상 역시 대학생 시절 고물상에서 아르바이트 한 경험을 살려 배경으로 차용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입법조사관으로 재직중인 김 작가는 지난해 말 첫 장편소설 ‘가토의 검’을 발표하는 등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김 작가는 “향후 단편집을 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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