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시험 3년 연속 미달 사태…2018년 교원 수급 차질 우려

▲ 강원의 한 벽지 분교.

초등교사 응시자가 3년 연속 미달하는 등 벽지학교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자 강원도교육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42명을 선발하는 2017년 초등학교 신규 교사 선발 임용시험에는 140명만 접수해 0.58대 1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5년 초등교사 선발 임용시험의 경쟁률도 각각 0.7대 1과 0.91대 1에 그쳤다.

미달 인원은 2015년 31명, 2016년 89명, 2017년 102명 등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남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도내 벽지학교에서 근무하려는 예비교사들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도 교육청은 보고 있다.

여기에다 교육부가 최근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서울과 경기의 초등교사 모집 인원을 대폭 늘린 것도 미달 사태를 부채질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미달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2018년부터는 벽지 교원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내년 3월 '초등교원 신규임용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TF는 내년 6월까지 초등교원 후보자 미달 사태 등을 막기 위한 개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초등교원이 급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단기대책의 하나로 당분간 명예퇴직을 억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춘천교육대학을 졸업한 예비교사들이 도내에 남아 근무하도록 하는 등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교육감 추천으로 춘천교대에 입학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던 조례가 2010년 폐지된 것과 관련해 이를 다시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벽지 지역은 특별 전형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초등교사 선발 미달 사태는 앞으로도 계속되고, 미달 폭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2017년까지는 미임용 대기자가 남아 있어 교사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2018년 3월 정기 인사부터는 차질이 우려돼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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