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후보인 케냐 출신 응구기 와 티옹오(76) 작가에 대한 '2016년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정창영 박경리문학상위원회 위원(삼성언론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최문순 강원도지사, 원창묵 원주시장의 축사, 박경리문학상 시상, 수상 소감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우창 박경리문학상 심사위원장과 김승옥·이세기·최윤 심사위원, 나선화 문화재청장, 모하메드 겔로(Mohamed Gello) 케냐 대사 등 150여명이 참석, 수상을 축하했다.

응구기 작가에게는 박경리문학상 상장과 상금 1억원이 전달됐다.

대한민국 대표 여류소설가 박경리(1926~2008)를 기리기 위한 박경리문학상은 강원도와 원주시의 후원을 받아 2011년 토지문화재단에서 제정한 한국 최초의 세계문학상이다.

응구기는 "나는 소수 언어인 아프리카의 기쿠유어로 작품 창작을 하고 있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모든 언어는 문학적 창작과 지적활동에 참여할 권리가 있음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바로 그런 마음에서 박경리문학상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자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과 케냐의 역사적 유사성을 환기하고 최인훈,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메를린 로빈슨, 베른하르트 슐링크, 아모스 오즈 등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작가상을 수상한다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는 오는 25일 오후 1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응구기 작가의 강연회를 연다. 응구기는 '케냐와 한국의 문학적 연대'를 주제로, 식민 지배를 경험한 양국의 역사의식과 문학적 실천, 현실 비판과 저항정신에 관해 강연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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