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도 등산로마다 인파 가득…설악 절정, 지리산은 시작

▲ 흐리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설악산 단풍관광을 나선 행락차량으로 23일 한계령이 붐비고 있다.

전국 곳곳이 흐리고 간간이 비가 내렸지만, 단풍에 물들려는 탐방객의 들뜬 마음은 산으로 향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인 23일은 다소 쌀쌀했으나 단풍으로 유명한 설악산, 속리산, 지리산 등 전국 명산 등산로는 탐방객들로 채워졌다.

단풍·국화·사과 등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축제도 이어졌다.

이날 강원도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1시까지 2만여 명이 찾았다.

탐방객들은 이슬비를 맞으며 백담사와 비선대 등 해발 300∼400m까지 곱게 물들인 단풍을 감상했다.

설악산 만경대는 탐방로 유실과 탐방객 안전사고 우려로 입산이 통제됐다.

울긋불긋 오색 단풍이 물든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에도 전국 각지에서 행락객들이 몰려들어 단풍산의 매력을 만끽했다.

이날 강원도 높은 산간에 예상했던 첫눈은 내리지 않았다.

단풍이 고운 충북 월악산국립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형형색색 등산복을 차려입은 탐방객이 등산로를 따라 산행을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오후 1시 현재 탐방객은 1만 명을 넘어섰다.

속리산국립공원 역시 오전에만 8천 명이 넘는 탐방객이 찾아와 불붙은 가을 단풍의 정취를 만끽했다.

월악산과 속리산의 단풍은 다음 주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내다봤다.

1천500m 고지까지 단풍이 물든 지리산국립공원(천왕봉 해발 1천916m)에는 이날 오전에만 4천여 명의 탐방객이 찾았다.

지난주부터 단풍이 시작된 가야산국립공원에도 수천 명의 탐방객이 찾아 가을 정취를 즐겼다.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인 간월재와 밀양 사자평에는 산상(山上) 초원에 억새꽃이 만개하고 정상 부근에 단풍까지 물들면서 탐방객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했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는 형형색색의 단풍과 등산객의 화려한 등산복이 어우러졌다.

단풍터널로 유명한 인천대공원에서도 단풍나무길을 걸으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내는 나들이객이 많았다.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한라산에는 빗속에 1천여 명의 등산객이 몰렸다.

제주올레길에는 많은 관광객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걸으며 자연을 감상했다.

추위를 앞둔 만추의 막바지 축제도 행락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에서는 설악산 단풍축제가 열려 보물찾기, 통기타 연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전날 개막한 국화축제를 즐기려는 입장객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입장객 수는 6천500명에 달했다. 청남대 측은 하루 총 입장객 수가 1만5천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화류 51종 1만1천여 점, 국화 분재 200여 점, 화초류 2만3천여 점, 야생화 200여 점이 전시됐다.

국화차 시음, 국화빵 시식, 염색, 가훈 쓰기, 한방 체험 프로그램과 통기타·합창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펼쳐진다. 축제는 내달 13일까지 열린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인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오후 1시 현재 2만여 명이 입장했다.

다소 쌀쌀한 날씨이지만 입장객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가을 정원을 거닐었다.

핼러윈 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에는 호러 사파리, 호러 메이즈 등 공포 체험 프로그램과 핼러윈 퍼레이드, 가을꽃 전시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이틀째를 맞은 '2016 대전 사이언스페스티벌'에서는 한국 달 탐사 미래를 보여주는 달 탐사관과 우주비행성 탑승 체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체험 등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청소년들과 가족 단위 관람객 등은 엑스포시민광장부터 엑스포 다리, 한빛탑, 무역전시관, 대전컨벤션센터에 이르는 약 1㎞ 구간에 마련된 '사이언스 스토리 로드'의 다양한 전시·체험시설을 찾아 신기한 과학현상과 첨단 미래 세상을 만끽했다.

특히 지구보다 중력이 약한 달에서의 이동을 간접 경험하는 '월면(달 표면) 걷기' 체험시설에 어린이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제10회 대한민국 온천대축제가 열린 충남 예산 덕산온천 일대와 제15회 연산대추축제가 진행된 논산시 연산전통시장도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덕산온천 일대 온천 업소들은 축제 기간에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각종 온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북 포항 내연산에서는 2천 명이 참석한 포항시장배 전국 등산대회가 열렸다.

경북 문경에서는 문경사과축제, 영주에서는 풍기인삼축제, 경주에서는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 등이 열렸다.

대구에서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와 아줌마대축제 마지막 날을 맞아 1만 명 이상이 찾는 성황을 이뤘다.

'국향대전'이 열린 전남 함평군 함평나비엑스포공원에는 1만여 명의 나들이객들이 입장해 광화문, 세종대왕상, 미륵사진 석탑 등의 본뜬 국화꽃 조형물과 꽃길을 걸으며 가을꽃의 향연에 푹 빠졌다.

21일 전남 담양 죽녹원과 전남도립대 일대에서 개막한 남도음식문화대잔치장에도 한식 디저트, 사찰음식, 약초밥·대통 밥·가마솥밥, 죽로차, 막걸리 등 남도음식 한 상을 맛보고 가을 햇살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공군과 함께하는 2016 사천에어쇼' 행사가 열린 경남 사천비행장과 항공우주테마공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들이객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곡예비행과 각종 비행 체험 등을 하며 즐거운 추억을 새겼다.

제9회 밀양 대추축제가 열린 밀양시 단장면 체육공원에서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대추시식행사와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즐겼다.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는 '책, 옷을 입다'라는 주제로 문화축제가 열렸다.

축제 참가자들은 직접 책표지를 만들고 제본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다양한 헌책과 어린이 책, 희귀 고서적을 경매로 살 수 있는 '책 경매전'도 열려 볼거리를 선사했다.

제주에는 흐린 날씨 속에 관광객 4만여 명이 찾아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즐겼다.

관광객들은 제주시 구좌읍 제주밭담테마공원에서 열린 '2016 제주밭담축제'를 찾아 밭담 관람 시설을 걸었다.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제주밭담 토크 콘서트와 밭담 푸드 컨테스트, 동고량 밭담 트래킹, 밭담쌓기 경연대회, 밭담골든벨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열렸다.

제주밭담축제는 제주밭담이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되고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제주밭담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진행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서울로 가는 주요 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많은 나들이객이 단풍놀이를 갔다가 한꺼번에 되돌아가기 때문이라고 한국도로공사는 밝혔다.

경부고속도로는 청주, 천안 부근 상행선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서울-강릉 영동선 모두 서울 방면 곳곳에서 정체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도 당진∼서평택 23㎞ 구간에서 차량이 밀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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