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시국대회 집회 현장 민심
“기본이 무너진 나라…시대의 아픔 공유…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쓸 것”

▲ 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황민주·이영만·오신애·송수민·남효진·최군석씨

촛불이 횃불로 번졌다.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강원시국대회 촛불집회 현장에서 만난 민심은 ‘분노’였다.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새누리당 해체,김진태 국회의원의 사퇴를 외쳤다.평화롭게 진행된 촛불집회에서 민심을 들어봤다.

◇황민주(16·여·중학생)=황양은 친구들과 집회 현장을 찾았다.한손에는 촛불,다른 한손에는 ‘박근혜 퇴진,김진태 사퇴’라는 손팻말을 든 황양은 “우리 학생들은 수년 뒤 우리나라를 이끌어 나갈 세대다.정정당당한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영만(57·지체장애인 1급)=지체장애인 1급인 이씨는 휠체어를 끌고 집회에 참여했다.국민을 배신한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 때문이었다.그는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다 보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500만 장애인들도 작은 횃불을 들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오신애(34·여·푸드트럭 운영)=양양에서 춘천까지 푸드트럭을 몰고 시민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 오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도민들이 지치지 않고 목소리를 내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송수민(32·록밴드)=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집회에 참가한 록밴드 8BULLET(에잇블릿)의 송수민(32)·원동준(30)·이상엽(33)씨는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하지 못하는 예술은 생명력이 없다”며 “우리의 노래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예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효진(33·주부)=남효진씨는 딸 김하람(4)양과 함께 집회 현장을 찾았다.‘퇴진’이라는 머리띠를 딸아이와 쓴 남씨는 “대통령은 아직도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정치권 역시 이 시국을 이용만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최군석(62)=집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를 ‘울분’이라고 짧게 답했다.최씨는 ‘박근혜 퇴진’이라는 손팻말과 ‘김진태 사퇴’가 적힌 촛불을 들고 집회에 나섰다.최씨는 “사회 정의가 무너져가는 것을 보면서 울분을 참을 수 없었다”며 “국가의 기본을 다시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리로 나왔다”고 밝혔다. 오세현·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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