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철교

수필가

백교문학회 회원

세계에서 유일한 ‘어머니 길’이 강릉에 생겼다.강릉시는 지난 10월 28일 사임당 512주년 탄신일을 맞아 오죽헌과 핸다리 사모정(思母亭)공원 사이의 1.3㎞ 길을 ‘어머니 길’로 명명하고 내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니 길’ 걷기대회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신사임당과 이율곡이 태어난 오죽헌에서 어머니를 그리는 사모정 공원까지를 ‘어머니 길’로 명명한 것은 강릉이 효향으로서 우리의 효사상을 되살리고 세계화하려는 효운동의 하나로서 이 고장의 문화 축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강릉시 죽헌 저수지 아래에 자리 잡은 ‘핸다리사모정공원’에는 ‘사모정(思母亭)’ 정자와 함께 ‘효 사상 세계화의 발원지 효향 강릉’이라는 웅장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글로벌시대에 걸맞게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로 된 취지문도 각각 돌에 새겨져 나란히 서 있고,오석에 새겨진 모자상(母子象)이 넓은 잔디 공원을 시원스레 내려다보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두 채의 돌탑인 모정의 탑·효심의 탑은 동글동글한 자연석으로 쌓아 올려져 그것은 마치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의 소망을 담아 기원하는 마음으로 쌓아 올린 시골 서낭당 돌탑처럼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모정(母情)과 효심(孝心)을 일깨우고 있다.

이 공원은 수필가이며 서예가이신 이 마을 출신 언론인 권혁승(84) 선생이 지난 10년동안 자비로 건립해 강릉시에 헌정한 곳으로 날로 퇴색해 가는 한국의 효 사상을 되살려 일으키고 전 세계에 널리 전파 하려는 뜻을 담고 조성한 것이다.공원 입구에는 효친에 관한 유명 문인들의 시비도 여러 개 세워져 있며 오죽헌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효 교육의 장으로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효행의 귀감이신 강릉 출신 신사임당과 이율곡 모자(母子)는 세계 유일의 모자 화폐인물로 등재되어 있다.신사임당은 오만원권,이율곡은 오천원권 지폐의 화폐인물이다.

사모정공원 건립 기증인인 권혁승 선생은 공원을 준공한 다음해 바로 ‘백교문학회(白橋文學會)’를 창립,‘백교문학상’을 제정하여 해마다 효친문학 작품을 공모하여 시상하고 있는데 올해로 제7회 시상식을 가지기에 이르렀다.공원에는 ‘사친문학의 요람’이라는 표지석도 세워져 당당히 방문객을 맞고 있다.‘백교문학상’이 바로 사친문학(思親文學)을 지향하는 문학상이다.해마다 이 공원 사모정 뜰에 마련되는 시상식 분위기는 아름답고 숙연하다.

백교문학회에서는 2015년에 한국의 효 사상을 세계에 널리 홍보하기 위하여 ‘세상의 빛,어머니 사랑’,‘THE LIGHT OF THE WORLD,MOTHER’S LOVE’(권혁승 편저)를 발간해 세계 각국에 배포했다.영문판은 2018강릉·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80개국 IOC위원 114명과 세계65개국 130개 국립 및 명문대 도서관에 보내 소장 열람케 하였고 한글판은 국내 200개 국공립 및 대학도서관에도 보내졌다.그 뿐만이 아니다.지난 10월에는 효문화를 주제로 하는 문학지 ‘思親文學’을 창간해 사친문학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되었다.

세계는 지금 이념대립과 종교간 갈등,분쟁과 전쟁으로 얼룩져있다.효사상의 세계화로 세계인이 모두 효와 가족사랑 정신을 되살린다면 세계는 사랑의 소통으로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아울러 한국의 문화영토도 효 사상이 세계화되는 만큼 넓어질 것이다.내년 5월 ‘어머니 길’ 걷기대회에는 그 옛날에 신사임당이 이율곡의 손을 잡고 이 길을 걷듯이 이 시대의 어머니와 아들 딸들이 도란도란 걷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