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연어양식 성공]
동해STF, 캐나다 수입 알 부화
수온변화 대응 부침식 시설 적용
20도 이하 수온 유지 양식 가능
올 420t 출하 마트·횟집 등 유통

▲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서 외해가두리 연어 양식에 성공한 동해STF는 지난 달 8일 고성 봉포항에서 ‘연어 첫 출하 기념행사 및 체험행사’를 가졌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외해가두리 연어 대량양식이 고성 앞바다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동해안 수산 신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연어는 세계적으로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로 널리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참다랑어,뱀장어,명태에 이어 연어도 우리 어업인의 손으로 우리바다에서 양식에 성공,고부가가치 품종의 양식산업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처럼 연어 생산을 적극 확대한다면 수입 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김이나 굴 같은 대표 수산물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연어 양식 성공이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과제 등을 살펴본다.


■ 연어양식 완전 성공

고성군 토성면 봉포항 앞바다에서 은연어 심해가두리 양식사업을 벌여온 어업회사법인 동해STF는 지난 달 8일 봉포항에서 해양수산부,강원도,고성군,유관기관 및 바이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어 첫 출하 기념행사 및 체험행사’를 가졌다.지난 2013년부터 은연어 양식사업을 추진해 온 동해STF는 지난 2014년 캐나다에서 수입한 연어 알을 육상의 내수면양식장에서 부화시킨 후 10개월간 200∼400g으로 키웠다.이후 2015년 3월 고성 봉포항 앞 트인바다(외해) 가두리에 연어 종자를 넣고 양성하기 시작,지난 10월 20개월 만에 200g에서 5㎏,즉 수입산 연어와 경쟁할 만한 크기의 성어로 키웠다.

연어는 냉수성 어종으로 여름이면 수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우리나라에서는 4계절 양식이 어려웠으나 연중 한류가 지나는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 은연어 심해가두리 양식장을 설치해 최초로 대량 양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특히 가두리 아래쪽에 추를 달고 위쪽에 공기주머니를 달아 수온의 변화에 따라 깊이를 조절할 수 있는 부침식 가두리 양식장을 이용,20도 이하의 수온이 유지되는 10m아래 수심층에서 1년 내내 연어를 기를 수 있다.이렇게 기른 연어는 국내 대형마트와 초밥집,횟집 등에 활어로 공급될 예정이며 2016년 총 예상 출하량은 420t에 달한다.동해STF는 매년 규모를 확장,향후 2만t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 의미와 기대효과

 

연어 대량 양식 성공은 우리 국민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는 효과 외에 침체된 동해안 수산업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수산 전문가들이 연어 양식 성공에 주목하는 이유는 고부가가치 때문이다.연어는 세계적으로 ‘슈퍼푸드’로 인식되며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수산물인 연어의 연간 생산량은 424만t(양식 312만t,어획 112만t/2013년 기준)이고 교역액은 179억 달러(2011년 기준)다.세계 최대 연어 생산국인 노르웨이에서 연어는 석유,천연가스에 이은 3위 수출품목으로,대표기업인 ‘마린하베스트’는 연어 판매로 연간 매출액이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국민들이 광어 다음으로 많이 찾는 양식어종 또한 연어이다.국내 연어류 소비는 2010년 1만2000t에서 2015년 3만4000t으로 최근 5년 간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올해는 5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국내 수요의 대부분(3.2만t)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또한 냉동상태로 수입되고 있다.이런 점에서 국내 연어 양식 성공은 소비량이 생물로 대체되는 것은 물론 국내 소비시장의 30∼40%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또 노르웨이처럼 연어 생산을 적극 확대한다면 수입 대체 효과뿐만 아니라 김이나 굴 같은 대표 수산물 수출 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과제와 전망

명태에 이은 연어 양식의 성공은 침체된 동해안 수산업의 대변혁을 가져올 절호의 기회임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이 기회를 현실화 시키고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기반 구축이다.강원도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연어 양식 산업화에 집중할 계획이다.현재 전적으로 어획어업에 의존하는 도내 수산물 생산 구조를 탈피,연어 양식을 통한 생산과 유통,관광산업 등과 연계한 양식 산업화를 구상하고 있다.이를 위한 첫 단추는 현재 해양수산부에서 추진하는 국립연어양식단지의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해수부는 연어양식단지의 규모와 입지 등의 내용을 담은 용역을 발주,평가가 진행 중이다.동해안 북부와 남부,남해안,제주 등이 대상지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한해성 어종인 연어의 생육 최적수온인 17도 이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은 동해안이라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키며 도는 물론 지역사회의 역량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또한 연어양식 성공에 그치지 않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전폭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 동해안 연어 양식을 우리나라 수산업의 신발전 지대로 조성해야 한다.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번 국산 연어 출하를 통해 연어 양식 상업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입산 연어를 국내산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강원도 외해 지역을 중심으로 연어양식 적지를 발굴하고 연어양식에 대한 민간 영역의 활발한 투자를 유도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규제를 개혁해 양식업의 미래산업화를 촉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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