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문화예술계 결집 강원 유치 한목소리
춘천·원주·강릉 유치 경쟁
단일 후보지 춘천 선정 협력
정부, 경쟁 과열 무기한 중단
재추진 가능성 대비 대책 필요

▲ 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는 지난 5월 국립한국문학관 춘천유치 지지성명을 채택하고 힘을 보탰다.

올해 강원도는 ‘국립한국문학관’ 범도민적 유치 열기로 가득했다.비록 전국 지자체간 과열 경쟁을 이유로 한국문학관 추진이 무기한 중단됐지만 도내 문화예술계가 유치에 한목소리를 내며 단단한 결집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지난해 12월 도종환 국회의원이 대표발의한 ‘문학진흥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유치 경쟁이 시작됐다.우리나라 문학 역사를 대표하는 문학관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유치에 따른 지역홍보 등 파급 효과가 적지않기 때문에 여러 지자체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도내에서는 춘천,원주,강릉이 참여 뜻을 내비쳤다.도내 주요 거점도시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벌이면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강릉시가 양보하고 춘천과 원주가 선의의 경재을 벌인 끝에 춘천이 도내 단일 후보지로 선정됐다.이 과정에서 3개 도시가 그동안의 관성에서 벗어나 양보하고 협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 강원도예총 등 도내 12개 문화예술단체 대표가 참여한 국립한국문학관 춘천 유치 지지 성명 기자회견이 지난 5월 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렸다.

춘천은 김유정문학촌을 통해 ‘검증된 문학도시’임을 강조하고 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로 제시된 옛 캠프페이지의 ‘준비된 입지여건’과 각양각색의 축제와 권진규·박수근 미술관 등의 ‘풍부한 연계문화’ 등을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웠다.특히 철원·화천·양구·인제의 문학자원을 연계한 ‘통일문학벨트’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5월 진행된 건립 부지 후보지 공모에는 춘천시를 포함한 24개 시·군·구가 유치 신청을 했다.유치에 뛰어든 지자체들은 문학콘서트,토크콘서트,축제 등 문학관 유치 기원 행사를 앞다퉈 개최했고 서명운동과 결의 대회 등을 경쟁적으로 벌였다.이에 정부는 6월 유치 경쟁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해 돌연 한국문학관 건립 무기한 중단을 선언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달 국립한국문학관 추진 의견 수렴을 위한 권역별 전국 순회 토론회가 열리면서 재추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도내 문화계에서는 정부가 언제,어떠한 방식으로 문학관 건립을 재 추진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 차원의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어쩌면 ‘국립한국문학관 춘천 유치 성공’ 또는 ‘국립한국문학관 춘천 유치 실패’가 2017년 도내 문화계 핫 이슈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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