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연수

부정비리추방시민연대 삼척지회장(소설가)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도둑 적(賊),돌아올 반(反),꾸짖을 하(荷),지팡이 몽둥이 장(杖)으로 이루어진 단어로 ‘도둑놈이 도리어 매를 든다’라는 뜻이다.분명 중국에서 나온 고사성어 이다.이런 적반하장의 이유는 잘못을 저질럿음에도 아예 인식을 못하거나 잘못을 인정하기 싫은 것이다.또 잘못을 인정할 수 없거나 알아도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기 싫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요즘 중국이 딱 이 꼴이다.지난 10월 7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4.5톤급 해경 고속단정 1척이 우리영해로 침입해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과 부딪쳐 침몰했다.

그런데 중국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사설에서 오히려 한국을 비난하면서 자국 어민을 두둔하고 나섰다.이 신문은 ‘중국 어선에 함포를 쏜다니….한국정부 돌았나?’ ‘국가전체민족주의 집단발작’ ‘한국 해경 전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 등 비난 일색의 기사를 실었다.정말 적반하장이다.

특히 이 신문은 ‘한국 여론이 흥분해서 날뛰자 한국정부가 중국어선에 함포를 사격하는 것 까지 허락했다며 이건 국가 전체의 민족주의 집단발작’이라고까지 사설은 표현했다.또 사설은 ‘한국해경이 전 세계에서 가장 폭력적인 해상 법 집행 부대중 하나라고 꼬집어면서 자국 어민들은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사회 약자계층’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는 이 같은 중국의 주장에 대해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현재 전 세계의 ‘공공의 적’이 된 중국어선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글로벌 불법조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중국의 인접국가인 한국과 러시아,일본,대만,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에서는 배타적경제수역(EEZ) 에 무단침입해 불법 조업한 중국어민이 억류됐다 풀려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에서는 관련국 간 영주권 주장까지 맞물리면서 외교 문제화 되고있다.인도네시아에서는 올 5월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는 나투나 해역에서 해군이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을 향해 발포해 나포했다.베트남은 중국어베 단속에 한계를 느껴 수산자원감시대 소속 선박에 기관총과 고사총 등의 무기류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자.중국어선의 선원들에 의해 얼마나 많은 해경이 죽었고 다쳤는지 중국 당국에게 묻고 싶다.

또한 이 신문은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 상호신뢰가 심각하게 약해져 사소한 마찰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호 오해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양국은 서로 자제해야하며 그렇지 않고 매번 도발하고 보복한다면 분노가 극에 달해 서로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세계의 중심이며 이제는 세계 최고가 되었다는 중국이 이런 황당한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그러니깐 축구를 그렇게도 못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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