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설특보땐 태백산 입산통제
국립공원 승격 규제 강화
사무소 “등산객 안전 위해”
겨울산행 1번지 명성 흔들
주민 “탐방 감소 경기 침체”

국내 대표적인 겨울산인 태백산이 국립공원 승격여파로 겨울철 입산통제가 대폭 강화돼 등산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4일 태백에 내려진 대설특보로 태백산 탐방로가 전면 통제돼 겨울설경을 즐기려던 방문객이 대거 발길을 돌렸다.당시 태백산은 10∼1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태백산은 지난 4월 국립공원 승격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날 첫 겨울철 입산통제가 실시됐다.국립공원은 눈이 5㎝ 이상 쌓이는 경우 발효되는 대설특보 발령시 탐방로를 전면 통제하고있다. 그러나 그 동안 태백산이 도립공원일 때는 대설특보 등 기상상황과 관계없이 입산이 자유롭게 이뤄졌기에 주민과 등반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태백산 등반객의 상당수가 겨울철 설경을 즐기려는 단체여행객인 점을 감안하면 입산 통제시 등반객 감소에 따른 지역경기침체도 우려되고 있다.

주민 이진영(45·황지동) 씨는 “겨울산행의 1번지로 통하는데 기상상황에 따라 입산을 통제한다면 겨울산의 명성을 잃게 될 것”이라며 “5㎝ 눈은 많은 양도 아닌데 그때 마다 대설특보가 내려져 입산이 통제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송상동 태백산 당골번영회장은 “많은 등반객들이 살아 천년,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군락의 눈꽃을 감상하기 위해 태백산에 오는데 규제가 강화된다면 등반객 발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기에 안전사고 위험도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태백산국립공원 관계자는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도 탐방객 안전을 위해 기상 매뉴얼대로 입산 통제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반적인 특보 발령시 유일사와 백단사,당골 등 3개 탐방로에 국한해 입산을 허용하고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 발령,1m가 넘는 눈이 내릴 경우에는 입산을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