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

‘11+7=18.’

K리그 경기가 열리기 한 시간 전에 발표되는 엔트리에 포함되는 선수 인원이다.18명만이 벤치에 앉을 수 있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이들은 힘을 합쳐 승리라는 값진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11명의 선발 선수는 온 힘을 다해 그라운드를 누빈다.벤치에서 대기하는 7명의 교체 선수는 목이 터져라 동료들을 외친다.한마음으로 90분 동안 승리를 간절히 바란다.교체로 투입된 선수가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리기도 한다.강원FC가 올해 리그 44경기에서 터뜨린 54골 가운데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3골이 교체 선수에게서 나왔다.‘승격’이라는 결과는 11명이 아닌 18명의 ‘위대한 힘’이 하나로 모였기에 가능한 결과였다.강원FC에 ‘11+7=18’이라는 숫자는 더 특별하다.강원도에는 7개 시와 11개 군으로 구성돼 있다.18개의 시·군은 올해 강원FC의 승격에 한마음으로 기여했다.시는 3000만원씩,군은 2000만원씩 십시일반 강원FC를 도왔다.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올해 힘들게 살림을 꾸린 강원FC에 힘이 됐다.강원FC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뤘고 신뢰를 회복하며 지원에 보답했다.특히 강원도민의 염원인 승격에 성공하며 도민들에게 값을 매길 수 없는 즐거움을 선물했다.

강원FC는 승격에 취하지 않고 2017시즌 시도민구단 최초로 K리그 클래식 3위를 통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클래식 승격 과정에서 선수들은 ‘일당십’의 역할을 해냈다.격이 다른 ACL 진출 목표를 위해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18명 선수 모두 ‘일당백’이 되어야 한다.강원FC는 이근호,오범석,김경중 등 ‘일당백’ 선수들을 영입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18개 시·군 역시 ‘일당십’에서 ‘일당백’으로 변화해야 한다.강원FC를 향한 지원을 10배로 늘려 ACL 도전에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시·군의 예산에서 3억원과 2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지금까지 강원FC를 향한 재정 지원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미미한 금액만이 구단에 도착했다.이제 우선순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강원FC의 승격으로 강원도의 저력을 알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18개 시·군의 도움을 받아 강원FC가 승승장구하며 ACL 진출 티켓을 따낸다면 강원도민들에게 돌아갈 기쁨은 100배 이상이 될 것이다.

강원FC의 슬로건인 Great Union(위대한 연합)은 18개 시·군과 300만 강원도민의 대화합을 의미한다.강원FC가 위대한 연합이고 위대한 연합이 강원FC가 되는 것을 지향점으로 한다.강원FC는 클래식 승격에 이은 높은 목표 설정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이제 18개 시·군으로 바통이 넘어갔다.물이 들어왔을 때 함께 노를 저어야 한다.응답하라.Great Union!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