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철

대한결핵협회 강원도지부 회장

유년기에 크리스마스 씰을 연하장에 곱게 붙여 보냈던 기억이 난다.지금은 손글씨로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잘 쓰지 않아서인지,결핵퇴치를 위해 발행한 크리스마스 씰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다.받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크리스마스 씰은 영국 산업혁명 직후,결핵이 전 유럽에 만연하면서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우체국장인 아이날 홀벨이 연말 우편물에 동전 한 닢짜리 씰을 붙여 얻어지는 판매 수익금으로 수많은 어린 생명을 구하고자 1904년 12월 10일 세계 최초로 발행됐다.이후 주변 나라에서 이를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우리나라는 캐나다 선교사 셔우드 홀에 의해 일제강점기인 1932년 처음 시작되었으며,강원도 고성에는 셔우드 홀 선교사가 별장으로 사용했던 김일성 별장으로 불려진 ‘화진포의 성’이 건축되어 고성군에서는 셔우드 홀 선교사 관련 자료와 역사 안보자료 등을 전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결핵은 에이즈,말라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주요 감염병으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결과 전 세계적으로 약 1040만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사망자 수는 약 180만명으로,최근까지도 결핵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결핵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법정 감염병 중 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비해 결핵환자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2015년도 결핵신환자 3만2181명(인구10만명당 63.2명)으로 OECD 가입국 중 결핵사망자 1위로 미국의 40배,일본의 3.2배이다.강원도의 경우 새롭게 발견된 결핵환자는 1368명(인구10만명당 89.2명)으로 작년에 이어 전국에서 1위이다. 결핵은 결핵환자가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결핵균을 주위 사람이 숨을 들이마실 때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서 발생하는 감염병이며,결핵에 걸리면 기침,가래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감기,기관지염,폐렴 등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해 구별이 어렵다.위와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결핵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시군 보건소 또는 대한결핵협회 복십자의원에서 흉부 방사선 촬영 및 객담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한결핵협회 강원도지부에서는 시군 보건소와 함께 강원도 특성에 맞는 취약계층 결핵환자 발견사업을 강원도 전역을 순회하며 몸이 불편하고 병원과의 거리가 멀어 결핵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또한 2015년부터 시군 보건소와 대한결핵협회 복십자의원을 네트워크를 통한 원격화상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결핵 퇴치는 전 국민의 협조 없이는 어려운 과제다.결핵 예방을 위해 도민 모두가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적극적으로 결핵검사를 받고 기침 예절 잘 지키기와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생활화해야 하며,관리당국은 결핵환자 관리와 잠복결핵 감염 진단 및 치료 등 적극적인 결핵 관리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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