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자연환경· 접근성 향상 영화·드라마 촬영 최적지
드라마 태양의 후예·사임당 등 태백·강릉·평창 배경 관광객 북적
영화 ‘동주’·‘ 터널’·‘ 판도라’ 촬영
군함도, 80% 춘천서 찍어 화제

▲ 지난 8월 영화 ‘군함도’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춘천역 앞 세트장에 중국인 팬 40여명이 한류스타 송중기를 만나기 위해 방문해 제2의 한류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올해에는 도내 곳곳에서 영화·드라마 촬영이 진행돼 ‘겨울연가’를 잇는 제2의 한류에 대한 기대가 모였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보유한 강원도가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 접근성까지 좋아지며 영상 제작자들의 관심이 쏠린 것.한편 이를 계기로 강원도가 영상 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 차원의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두 달 간 방영되며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쓴 ‘태양의 후예’는 태백 옛 한보 탄광 일대에 극 중 송중기의 해외 파병지 세트장을 꾸며 주요 배경으로 활용했다.이후 ‘태양의 후예’가 한국은 물론 중국,대만,태국 등 아시아를 강타하며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자 덩달아 배경이 된 태백에도 관심이 집중됐다.철거됐던 ‘태양의 후예’ 세트장은 재설치됐으며 이후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조 한류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이 출연하는 드라마 ‘사임당,빛의 일기’는 춘천,강릉,평창,정선 등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촬영이 이어진다.내년 1월 방송될 예정이라 새해 초부터 한류 불씨를 되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속에서도 강원도를 쉽게 찾을 수 있다.올해 2월,시인 윤동주의 삶을 흑백영화로 밀도 있게 그려내 호평받은 영화 ‘동주’는 영화의 배경인 옛 북간도를 재현하기 위해 북방식 한옥 마을이 보존돼있던 고성 왕곡마을에서 전체 분량의 약 20%를 촬영했다.

지난 여름 화제작 ‘터널’은 영월 수라리재 터널에서 촬영했다.촬영 전 안전 문제가 제기됐으나 영월군이 구체적인 안전 대책을 제시하고 주민이 불편을 감수하며 적극 협조해 영월은 올여름 가장 뜨거웠던 작품의 무대가 될 수 있었다.

당시 박선규 영월군수는 “드라마,영화 등 문화 속 영월이 등장할 수 있게 지원하는 일은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판도라’도 춘천과 고성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해 지난 15일에는 영화 제작사 측이 춘천 시민을 초대해 춘천제작지원감사상영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내년 개봉을 앞둔 ‘비정규직 특수요원’과 ‘군함도’는 춘천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춘천에서 상당 부분을 촬영했다.‘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지난 8월 춘천 서면 강원창작개발센터 내 세트장에서 첫 촬영을 시작해 이곳에서 영화의 반 이상을 촬영했다.2017년 최고 흥행 기대작으로 꼽히는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춘천역 앞 옛 캠프페이지 일대 약 6000㎡(2만 평) 규모에 군함도 세트장을 마련해 영화의 약 80% 분량을 이곳에서 촬영했다.촬영 당시 출연 배우인 송중기를 보기 위해 촬영장에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로 방문하기도 해 한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군함도’의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춘천은 수도권과 가까운데다 맛집도 많아 스태프들이 작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다른 영화 제작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촬영 후에도 ‘군함도’ 세트장을 임시적으로 존치해 역사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논의가 진행됐으나 춘천시가 비용 대비 운영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판단하며 최근 철거가 확정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지난 20일 촬영이 종료된 ‘군함도’ 세트장은 22일부터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강원봄내영상사업단에 따르면 내년에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가 도내 촬영을 계획하고 있다.영상 제작자와 지자체,시민 간의 소통과 협력으로 강원도가 명실상부한 영상 산업의 메카로 우뚝 서는 2017년을 기대해본다.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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