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축제 변신
차없는 거리·각종 공연·SNS 인증샷 이벤트·야간낚시·숙박객 혜택
겨울 콘텐츠 다채
실내 얼음조각 광장·산천어 맨손잡기·세계 썰매체험·봅슬레이까지

▲ 산천어 맨손잡기

화천의 겨울은 배머리에서부터 시작된다.배머리는 산천어축제장인 화천천 인근 마을의 옛 지명이다.배머리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늦가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다.산천어축제는 이런 지형 조건으로 매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특히 지난 겨울에는 추위가 늦게 찾아오면서 전국에서 겨울축제 개최에 차질을 빚은 가운데 산천어축제는 여지없이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특히 국내 겨울축제문화를 선도해 온 화천산천어축제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화천군은 2017년을 산천어축제가 ‘1박2일 체류형 축제’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선포했다.산천어라는 작은 물고기 하나로 세계인의 마음을 낚아 올린 화천산천어축제가 이번엔 또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 지 관심이 쏠린다.내년 1월 7일부터 29일까지 23일간 열정에 돌입하는 ‘2017 산천어축제’를 미리 즐겨보자.


■ 빛의 향연

화천산천어축제 시즌은 선등거리 점등식으로 시작된다.이번 점등식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5시 30분 화천읍 선등프라자 특설무대에서 치러진다.또 이에 앞서 서화산 다목적광장에서는 하얼빈 빙등박람센터 기술진 32명이 빚어낸 ‘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이 개장,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올해 선등거리는 기존 6곳에서 10곳으로 크게 늘어나 화려함을 더했다.화천군민 2만 7000여명의 꿈을 담은 산천어등은 내년 2월 12일까지 화천의 밤거리를 수놓는다.


■ 밤이 더 즐겁다

체류형 축제로의 변신에 도전하는 산천어축제는 역대 어느 때보다 화려한 야간 콘텐츠로 무장해 관광객들의 시선잡기에 충분하다.우선 선등거리 페스티벌 ‘차 없는 거리’ 이벤트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다.페스티벌에서는 러시아 무용단 공연과 걸그룹·트로트 가수 공연,DJ 페스티벌,파이어 아티스트 공연,버스킹 이벤트 등 다채롭게 마련된다.특히 ‘찾아가는 식당쿠폰’ 행사와 ‘식당이용 인증샷 SNS 올리기’ 등 지역 상인들을 위한 행사도 눈길을 끈다.지난 축제 때 첫 선을 보인 산천어 야간낚시(오후 7시~9시)는 상설화된다.여기에 화천에서 숙박을 하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낚시터 이용권이 증정된다.


■ 안전한 축제

매년 기후 온난화로 전국 겨울축제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지만 산천어축제는 별다른 문제없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지형적 특성과 화천군만의 결빙 노하우가 더해져 축제에 필요한 두께의 얼음판이 확보되기 때문이다.화천천을 감싸는 골짜기를 타고 유입되는 찬 공기는 연말까지 두께 15~20㎝의 얼음을 얼려준다.특히 화천군이 최근 완공한 다목적 여수로가 결빙을 위한 최적의 유속과 유량을 조절한다.더구나 올해는 첫 결빙 날짜도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빠르다.화천군은 축제가 시작되면 매일 얼음 밑에 잠수부를 투입해 얼음 상태를 점검하고 안전에 지장이 없는 인원수만 낚시터에 입장시키는 등 이중 삼중의 안전대책을 강구한다.


■ 세계 4대 겨울축제 한곳에

이번 축제에서는 세계 4대 겨울축제의 메인 콘텐츠들을 만나볼 수 있다.세계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은 중국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으로 불린다.축제장 무대에 조성되는 얼곰이성과 거대한 눈 조각은 일본 삿포로 ‘눈꽃축제’의 주요 볼거리다.축제기간 선등거리에서 매주 금·토요일 펼쳐지는 길거리 페스티벌은 캐나다 퀘벡의 ‘윈터 카니발’을 연상케 한다.


■ 얼음낚시 노하우

산천어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역시 산천어 얼음낚시다.두꺼운 얼음판을 뚫고 낚아 올리는 ‘계곡의 여왕’ 산천어는 맛은 물론 짜릿한 손맛까지 선사해준다.남녀노소 약간의 노하우만 있다면 쉽게 산천어를 잡을 수 있지만 화천군은 낚시 초보자를 위해 이번 축제부터 낚시 가이드 동영상을 제작해 공개한다.또 낚시터 곳곳의 낚시 도우미들도 관광객들을 위해 친절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팔뚝만한 크기의 산천어가 전해주는 손끝의 감동은 오직 화천산천어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겨울축제 백화점’을 표방하는 산천어축제에서는 산천어 얼음낚시와 맨손잡기 외에도 60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길이 100m의 눈비탈을 대형 튜브를 타고 미끄러져 내려오는 눈썰매,축제장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하늘 가르기,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얼음축구,세계 각국의 썰매를 만날 수 있는 세계얼음썰매 체험존,봅슬레이와 얼음 미끄럼틀,컬링과 아이스하키,얼곰이성과 대형 눈 조각 등이 관광객에게 손짓한다.


■ 나눔의 축제

산천어축제에는 나눔의 정이 넘친다.화천군은 축제 기간 전국 아동 보육시설 원생 3000여명을 초청해 축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천사의 날’을 운영한다.또 혹한에도 최전방에서 국토방위에 전념하고 있는 지역 주둔 3개 사단 군장병들을 위해 각 사단의 날을 지정,산천어축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축제 기간 다양한 행운 이벤트도 마련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한다.‘화천 복불복 이벤트’는 축제 기간 지역 상가 1만원 이상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승용차 2대가 경품으로 주어진다.‘산천어 황금반지를 찾아라’와 ‘행운의 전화를 받아라’‘밤낚시 최대어·최소어’‘얼음나라 방송국 참여 이벤트’등 푸짐한 경품이 주어지는 행사가 연일 진행된다.

최원명 wonmc@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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