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환자 일주일새 1381명 ↑
15개 시군 독감 유행지역 해당
학교 일정 차질 조기방학 난색

맹위를 떨치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등교 중지 학생은 갈수록 늘지만 대부분 학교는 수업일수를 들어 소극적 대응에 나서 화를 키우고 있다.의료계는 현재 유행하는 ‘A형독감’에 이어 내년 초에는 ‘B형독감’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 등교 중지학생 3000명 넘어

독감으로 등교 중지된 학생이 3000명을 넘어섰다.이번주(19일~21일) 독감에 걸린 학생은 3445명으로 지난주(11일~16일)보다 1381명 증가했다.등교 중지조치된 학생 역시 22일 기준 3128명으로 하루새 457명이 늘었다.춘천,원주를 중심으로 퍼지던 바이러스는 양구,태백,횡성,철원까지 확산되고 있다.춘천에서는 22일 하루동안 감염환자가 144명 더 늘어 총 1077명이 독감에 걸렸다.원주,강릉의 독감 환자 수는 각각 773명,373명을 기록했다.이밖에 태백 191명,횡성 146명,양구 102명,철원 67명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삼척(8.4명),화천(7.2명),정선(6명)을 제외한 15개 시·군이 학생 1000명 당 독감 유행기준인 8.9명을 넘어 독감 유행지역으로 구분됐다.

# 학교 조기방학에 부정적

교육부가 일선 학교에 조기 방학 검토를 당부했지만 학교들은 미온적이다.춘천의 강원고,강원중,장학초,교대부설초와 평창 계촌초 등 5개 학교만 조기 방학을 결정했다.대부분의 학교들은 조기 방학을 하면 졸업식 등 학교 일정을 모두 변경해야 하고 수업일수 조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조기 방학을 하려면 학교운영위원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운영위원회 개최 절차를 밟다 보면 방학이 임박한다는 행정편의적인 이유도 한몫했다.

A초등학교 교감은 “이번 주말을 지나면 바로 방학이어서 좀 더 지켜보자는 학교들이 많다”고 말했다.

# ‘B형독감’도 온다

현재 유행하는 A형독감에 이어 내년 초에는 B형 독감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전문의들은 올해 A형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한 달 앞선만큼 B형독감 역시 조기 예방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정현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독감 유행 패턴을 고려하면 내년 초 B형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조기 예방접종과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예방접종을 한다면 4가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현재 국내 허가된 독감백신은 A형 2종, B형 가운데 1종만 예방하는 ‘3가백신’과 A형 2종,B형 2종 모두 예방 가능한 ‘4가백신’이 있다. 박지은·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