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매우 추워졌다.본격적인 강추위로 접어드는 12월이 지나가고 있다.전통시장에는 김장을 위해 활기차게 움직이는 시민들이 찾아오고 있다.그들을 보면서 만약 이곳에 대구서문시장과 같은 화재가 발생한다면 저들은 잘 대피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든다.매번 대형 화재사고가 날 때마다 안전점검과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외치지만 전통시장의 크고 작은 화재는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전통시장 화재는 최근 5년간 평균 67건이 발생했고 재산피해가 매우 크며 특히 이번 서문시장처럼 대형화재로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어 화재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특단의 안전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특히 불특정 다수인들이 출입하는 전통시장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상인들의 저조한 보험 가입률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전통시장 점포의 경우 보험료가 비싼 데다 보험사들도 인수를 꺼려 화재보험 가입률이 21.6%에 불과하다.이 때문에 한번 불이 나면 상인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어 빈곤층으로 추락하기 십상이다.풍수해보험처럼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성 보험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소방안전시설을 갖추고도 유지관리가 미흡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특히 화재는 부주의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과 소방훈련이 지속되어야한다. 예로부터 전통시장은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었다.부모님 세대의 추억이 존재하는 소중한 공간이며 우리의 미래 세대가 전통을 지켜갈 보금자리이다.곧 새해가 오고 설날도 다가오고 있다.상인들과 소방서가 합심하여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든다면 민족의 대명절에 온 가족이 전통시장에서 함께 모여 정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강신환·강릉중앙시장번영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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