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미숙

도로교통공단 홍보대사

가톨릭관동대 교수

어느 때 보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마무리하면서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려본다.지난 5월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안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운전예절과 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사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올해는 교통사고에 대한 국민의 관심 또한 높은 해였다.국민의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현장의 생생한 정보가 영상으로 전달되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것도 있겠지만 생명안전에 대한 국민의 욕구가 그 만큼 높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올해 7월 영동고속도로 평창 부근에서 4명이 사망한 6중 추돌사고,7월 4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봉평터널 5중 추돌사고,10명의 사망사고를 낸 11월 울산 관광버스 사고 등 많은 화재가 되었던 사고 역시 모두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던 대형 교통사고였다.물론 사람은 모든 순간 고도의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운전하기란 불가능하며,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사고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그래서 운전자는 소극적인 안전운전에서 더 나아가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방어운전이란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에 적절하게 대처하여 실제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 적극적인 운전방법이다.

방어운전은 첫째,넓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안전거리를 충분히 두고 4~5대 앞 상황까지 살펴봐야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충분한 거리를 확보하고 앞차들의 흐름과 움직임을 보면서 운전하면 같은 상황에서도 몇 초나마 방어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다.둘째,브레이크는 나눠서 밟고,사고를 유발하는 급제동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방어운전은 사고를 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고가 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셋째,항상 양보를 전제로 운전을 하고 진로변경 시 신호는 여유 있게 보내야 한다.진로를 변경하거나 끼어드는 차량이 있으면 양보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이는 사각지대에서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문제를 피할 수 있게 한다.넷째 교통신호가 바뀌더라도 좌우를 확인한 후 천천히 출발한다.가끔 신호를 무시하고 뛰어드는 차나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신호를 절대적으로 맹신하지 않고 주변을 충분히 살핀 후 출발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운전 경력이 오래될수록 자신의 운전능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도로교통공단에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5년간 교통사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가장 많은 사고를 낸 가해 운전자 층은 면허를 취득한지 15년 이상 된 ‘베테랑 운전자’로 나타났다.이것은 운전 경력이 길수록 방어운전에 소홀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도로 위의 안전은 운전경력기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배려로부터 출발하고,적극적인 방어운전으로 지켜질 수 있다.다가오는 2017년 새해는 교통사고 사망자수 제로에 도전하는 선진교통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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