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독감 유행 속 B형 확산 조짐
사실상 ‘동시 유행단계’로 진입
도내 A형 감염 학생 4000명 돌파
일부 보건소 추가 예방접종 불가

춘천에 사는 직장인 박모(26·여)씨는 지난 25일 밤부터 39도의 고열에 시달리고 온몸이 맞은 듯이 아파 다음날 종합병원을 찾았다가 ‘B형 독감’ 진단을 받았다.박씨는 지난 18일 ‘A형 독감’에 걸렸다가 23일 완치된 후여서 더욱 황당했다.병원 측은 A형 독감에 걸렸었다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다른 만큼 또다시 ‘B형 독감’에 감염될 수 있다며 예방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말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매년 3월 전후 유행하는 ‘B형 독감’까지 벌써 확산되면서 사상 최악의 독감대란이 현실화 됐다.당초 의료계는 현재 유행하는 ‘A형 독감’에 이어 내년 초 ‘B형 독감’이 확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사실상 동시 유행단계에 접어들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26일 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7일(51주차)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수는 61.8명으로 나타났다.유행기준(8.9명) 7배에 달하는 수치다.강원대병원에는 이달에만 431명(지난달 3명)에 달하는 A형 독감환자가 내원했다.여기에 내년 초 유행할 것으로 예보된 ‘B형 독감’ 확진자까지 최근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실상 동시 유행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도내 18개 시·군 보건소 중 10곳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이 모두 소진돼 추가적인 독감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인,임산부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벌인 국가예방접종 사업은 대부분 보건소에서 마쳐 80% 이상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민간의료기관에서의 유료 접종은 크게 어려움은 없지만 백신이 떨어진 일부 병·의원에서도 원활한 접종이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현재 ‘A형 독감’에 감염된 도내 초·중·고생이 4000명을 돌파하는 등 독감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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