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이면

외로이 혼자 눈을 맞고 서있는 나무들

앙상한 몸매만 드러낸 나뭇가지에

날씨가 추우면 상고대가 피어오르네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하얀 구름 위를 걷는 마음으로

다정하게 걸어가는 연인

보이지 않지만 삐거덕거리며 걷는 소리

펑펑 쏟아지는 흰 눈처럼

평생 살아온 시간들이 서로 부딪히며

살아보겠다고

겨울나무처럼…



조종권 시인·평창군 봉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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