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필담] 1. 강원문화예술

지난해에는 양구출신 박수근 화가의 유작 2점이 미국에서 발견돼 그 중 한 작품인 ‘귀로’가 반세기 만에 고향땅을 밟았으며,국립한국문학관 춘천 유치를 위해 도내 문화예술계가 한목소리를 내며 단단한 결집력을 확인하기도 했다.올해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년을 앞두고 ‘문화올림픽’ 성패를 판가름 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여 도내 문화예술계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정유년을 새롭게 맞아 ‘신춘필담’ 시리즈를 통해 강원문화예술에 대한 고민과 활로를 모색한다.
 

 

이재한 강원도문화예술총연합회장

“올 예술계 화두 ‘문화올림픽’직전 분위기 조성 성공 관건

미술관 건립 목표·원칙 확립 7000여 회원 창작 여건 마련”



■ 강원도 예술계의 현주소를 어떻게 보고 있나.또 2017년도 문화예술계 화두는 무엇으로 잡고 싶은가.

△이재한=예술과 문화는 엄연히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문화예술은 이제 단순한 볼거리와 즐거움을 넘어서 하나의 산업으로 자라잡고 있다.그러나 강원도의 여건은 여전히 녹록치가 않다.‘문화의 세기가 온다’는 화려한 문구로 21세기를 시작했지만 예술인들의 체감도는 최악이다.훌륭한 재능과 가진 예술인들이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아울러 2017 강원예술계의 화두는 ‘문화올림픽’이다.7000여 강원예총 예술인들이 향토 예술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역량을 모아 성공올림픽의 기반을 다지겠다.

△황효창=현재 우리나라 문화예술계는 암울하고 비관적이다.TV에서는 문화예술계의 블랙리스트에 대해 연일 말이 난무하다.문화예술계도 결국 권력과 돈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서 인구도 적고 문화적 기반도 약한 우리 강원도의 현실에서 동계올림픽은 점점 다가오니 문화예술인으로서 그저 답답함이 앞설 뿐이다.그럼에도 지금은 세계적인 행사인 올림픽에서 우리 문화의 일면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가 내세워야 하는 것은 거창한 스케일이나 화려한 모양새가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 소박한 삶을 영위하는 우리의 모습이다.차분히 준비하고 우리의 것이 무엇인지 더 살피고 우리만의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지 찾아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문화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도내 문화예술계의 역할이 있다면.

△이재한=이제 곧 전 세계의 이목이 평창으로 쏠릴 것이다.대한민국과 강원도의 미래가 달려있고 세계적인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일대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문화예술 올림픽으로 성공적인 개최가 되도록 강원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다.올림픽 직전에 분위기를 어떻게 조성하느냐가 성공 개최의 중요 요인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강원도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고 성공적인 문화 올림픽을 위해 내년 강원도예총은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한 공연과 전시가 대폭 늘어날 것이다.예술인들이 중심이 되어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저력을 보일 최고의 기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데 일조하고 싶다.

△황효창=문화올림픽의 동력은 과거 공동체의 기억을 문화의 언어로 풀어내 미래의 가치를 모두가 공유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그런 측면에서 그 동안 국제민속축전,평창비엔날레 등 강원도의 정서를 풀어낸 행사를 강원민예총과 예총이 나름대로 진행하였으나 가시적인 성과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따라서 강원도의 대표적인 예술단체인 강원민예총과 예총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강원문화의 뿌리를 문화올림픽에 접목시킬 방안을 모색하는데 함께 노력해 나아야 할 것이다.
 

 


황효창 민속예술인총연합 강원지회장

“세계적 행사 우리 삶 보여줘야 자연경관 속 소박한 모습 강조

문학관 유치 평가 투명화 필요 도민과 함께 호흡 새가치 창출”



■ 강원도립미술관 건립 논의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로 미뤄지고 국립한국문학관 유치가 중단되는 등 도내 문화예술계 숙원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이에 대한 생각은.

△이재한=정보화 시대에 도민들의 문화의식 수준을 감안하면 도립미술관 건립은 시급한 사안이다.그러나 도립 미술관 건립 계획 발표 후 10년이 넘도록 성과 없이 지역 간 갈등만 이어지고 있다.

각 지자체와 지역의 대표 문화예술인을 포함한 전문 그룹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유치 경쟁으로 유발된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뚜렷한 목표와 원칙 분명한 의지를 가지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진해 갈등 없이 건립지를 선정해야 한다.2018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 전 완공으로 문화올림픽 실현에 일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황효창=강원도립미술관은 2006년부터 추진하다가 10년째 답보상태이다 강원예술인들은 최소한 동계올림픽 전까지 강원도립미술관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음에도 지금까지 표류한 것은 우리 문화예술인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관이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같은 시기에 미술관건립을 추진했던 경기,전남,전북,경남,제주 등은 후보지 선정에 갈등은 있었지만 미술관이 건립되었기에 우리로서는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국립 한국문학관건립은 문광부가 2016년6월에 잠정 중단하였는데,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광부 산하 문학진흥테스크포스팀(TF팀)이 문학관건립 후보지로 서울지역 3곳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후보지결정에 대한 정확한 평가 자료의 공개는 물론,국가균형발전측면에서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 올 한 해 계획은.

△이재한=마음이 바쁘다.또 어려운 시기다.올해는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예술인들의 지원과 참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것이다.7000여 회원들이 좋은 작품을 제작하고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조직의 힘은 단체의 구성원들을 통해 나오기 때문에 각 장르별 단체들의 역량이 강화되도록 하겠다.협회나 회원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지도록 문화지형을 만들고 필요한 자양분을 모으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아울러 7000여 회원들의 예술활동이 강원도의 힘이 되고 자원이 되도록 예술단체로서의 소임을 다 할 것이다.

△황효창=요즘 파국적으로 치닫는 정치현실을 보면서 우리의 예술행위와 현실참여가 치열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강원민예총의 정신은 도민과 희·노·애·락을 함께 호흡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2016년 강원민예총의 회장임기가 끝났다.올해는 강원민예총을 새롭게 이끌 분이 비전을 제시하고 강원민예총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 믿는다.아울러 그동안 회장직을 큰 탈 없이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많은 도움과 배려를 해 준 모든 분들께 지면을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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