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인터뷰]
국가 현안 중 최우선 과제
유관기관 협력 필요한 때
각종 의혹 제기 근거없어
주민들도 자원봉사해야

▲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로 평창동계올림픽을 반드시 성공개최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서영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은 3일 “올해 4월까지 개최되는 테스트이벤트가 대회 붐업과 함께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이라는 신뢰와 확신을 심어주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동계올림픽이 각종 악재에 놓여있지만 시련을 반드시 극복해 성공개최를 할 것”이라며 “봄바람이 불면 봄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김인호 편집국장


-어려울 때 중요한 자리에 앉아계신다.

“제가 마부위침(磨斧爲針)이라는 얘기 많이 쓰고 다닌다.‘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이다.아무리 이루기 힘든 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얘기다.”

-정부와 정치권이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조직위와 문체부,강원도 등 유관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대선 이후 들어설 새로운 정부에서 동계올림픽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새로운 정부의 출범 여부와 관계없이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국가의 중요 현안 중에서도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에도 지금까지 해 왔던,그리고 앞으로 추진할 예정인 성공 올림픽 개최를 위한 준비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다만,아직 국민적인 붐 조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회 준비 마지막 해인 2017년에는 조직위를 비롯해 개최도시,강원도,그리고 범정부적인 지원과 붐 조성 활동으로 인해 국내·외의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릴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산부족,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국내 스폰서십의 경우 현재 목표액 9400억원 중 89.46%인 약 841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정치적인 상황과 관련해 기업들의 스폰서 십 참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조직위는 민간기업과 함께 공공기관,은행권의 후원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특히,평창올림픽은 국가 전체의 역량 결집을 필요로 하는 행사로 전력과 철도,공항 등 공공인프라·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의 후원 등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후원사례로는 은행의 경우 2010밴쿠버 1100억원,2012런던 1280억원,2014소치 1500억원이다.조직위는 공공기관과 은행 후원 추진을 통한 추가수입 확보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에 일부 종목 개최를 제안했다.붐조성을 위해 가능하다고 보는가.

“올림픽 붐 조성 측면에서만 본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있겠지만,자칫 또 다른 논란과 분열을 야기시킬 수 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현실적으로 보면 대회 개막이 1년 밖에 남지 않았으며,지금은 완벽한 올림픽을 준비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시점이다.이 문제는 단순히 조직위 뿐 아니라 정부,개최도시,강원도를 비롯한 지역주민 등 많은 분들의 의견수렴과 합의가 도출돼야 가능한 사안이다.”

-올림픽시설 사후관리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시설 사후관리 어떻게 풀어야 하나.

“올림픽 시설 및 지역 고유 자산을 잘 활용한 사례로는 연 200만명의 스포츠 휴양도시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스포츠레저 관광도시 솔트레이크시티와 세계 10대 축제,일본 삿포로 눈축제로 유명한 삿포로가 있다.사후활용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첫째는 ‘시설의 사후 활용’인데 현재 12개 경기장 중 10개는 민간기업과 학교 등에서 위탁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주인이 정해진 상태다.나머지 두 개도 빠른 시간 내에 활용방안이 결정될 것이다.두 번째는 ‘개최도시의 발전’이다.올림픽이 끝나고 나서도 손님이 오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다행히 고속철도 등이 완공되면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새로운 발전 동력을 갖게 된다.특히 2018평창,2020도쿄,2022베이징이 예정돼 있는 만큼 베이징의 경우 우리 경기장들을 훈련장소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 제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한·중·일 합동회의를 제안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1987 민주화와 1988 서울올림픽’ 대(對) ‘2016 촛불과 2018동계올림픽’의 평행이론이 거론되고 있다.

“유치 당시에는 90%가 넘는 국민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지지 했었다.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관심이 멀어진 것과 함께 특히 최근에는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해 국민들이 관심을 떠나 각종 근거 없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오히려 우려를 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것 같다.하지만 평창을 표적으로 계획을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실현되거나 구체화된 부분은 어느 하나도 없다.조직위는 테스트이벤트를 개최하면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개최도시와 비개최도시간 괴리감도 크다.

“이곳(평창) 도시경관 정비를 위해 예산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그래서 추경에 올리려고 한다.군수,도지사,조직위가 일심동체가 돼 열심히 하고 있다.도시경관은 바꿔야 한다.식당에 의자가 있어야 하고,식당 메뉴판도 바꿔줘야 한다.개폐막식장의 경우에도 지붕없이 해놨는데,2018년 2월 9일 개막식 저녁의 기온은 영하 13도일 것이다.개막식이 끝나면 밤 11시다.3만5000명이 어떻게 돌아갈 것인가.조직위원장으로서 해야 할 고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그런 것을 같이 걱정해 주고,동참해 달라.”

-지역과의 소통을 중요시하고 있는 거 같다.성공대회를 위해 지역주민과 도민들께 부탁 드릴 말씀이 있다면.

“빅에어와 쇼트트랙 경기를 비교해 보면 극명하게 대비된다.강릉에서 개최된 쇼트트랙 경기의 경우 강릉시장께서 굉장히 열심히 하셨다.3일동안 3만명이 왔다.티켓을 유료로 팔았다.토요일에는 102%가 팔렸다.경기장이 꽉 찼다.경기에서 메달 많이 따고,관중들이 많이 참석해야 한다.시민의식이 굉장히 높아졌다.빅에어는 사람들이 안 왔다.비인기종목은 안온다는 얘기다.(관중들이) 안 오는 경기를 오도록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올림픽은 세계에 보여주는 경기다.너무 우리 강원도만 생각하면 안된다.주민들도 자원봉사 해야 한다.(내 지역으로)오는 분들 모두를 내 손님,내 자식처럼 해야 한다.” 정리/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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