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요 대학 수시 합격 늘었으나 아전인수식 해석 곤란

민병희 민선 교육감 취임 이후 강원도 교육에 달라진 점이 적지 않다. 긍정적 측면에서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확대나 도내 교사 61%가 주장하듯 이른바 ‘학교 민주주의 향상’이 그렇다. 민 교육감 재선 이후 현장 수업과 평가 혁신에 힘을 쏟는다는 점도 평가할 만하다. 물론 학생 수 감소로 발생한 학교 통폐합 숙제를 어떻게 풀 것이냐에 이르러 고교생들이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대책이 찾아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민병희 교육감의 공과를 논할 때 역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고교 평준화다. 취임 후 추진한 춘천·원주·강릉 지역 고교 평준화의 교육적 효과를 교육계에서는 고입 경쟁이 완화돼 중학교 수업이 정상화됐다고 평한다. 특히 평준화 1세대의 2016 대입 결과 도내 성적 우수 학생들의 내신 불이익이 개선돼 수도권 주요 대학 수시 전형 합격자가 30% 이상 증가한 것도 평준화의 성과로 논해진다.

이런 경향성이 2017 대입 전형에도 나타나 주목할 만하다. 즉, 도내 고3 수험생들의 수도권 주요 대학 수시 합격자가 늘어났다. 도교육청이 도내 고교 83 곳을 조사한 결과 강원도·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 수시전형 합격생이 7272 명인데, 이는 지난해 7223 명 합격을 상회하는 수치라고 발표하고 있다. 서울대 합격자 수의 소폭 하락 현상을 크게 논할 바 아니라는 관점에서 수시합격자 전반적 확대 및 상승을 평가해도 좋다고 본다.

이를 고교 평준화의 긍정적 결과라 하여 지나치다 할 수 없다. 그리하여 말하자면 민 교육감의 교육철학 및 의지에 의한 강원교육의 결과를 더 이상 문제 삼지 말아야 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는 민 교육감의 교육 정책이 모두 긍정적이라는 말이 아니다. 예를 들면 교육부가 내놓은 전국 중학교 3학년, 고교 2학년의 ‘2015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분석 결과는 부끄럽게도 강원도 학생들의 성적이 전국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학력 제고에 대한 질문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민병희표 강원교육이 꾸준히 바람직한 결과를 내자면, 이를 테면 난이도 높은 이번 수능으로 최저학력기준의 무더기 미달로 인해 예컨대 강원대 통과율 40%에 불과한 현실이라 더욱 치열해진 올해 정시모집에 도교육청과 일선학교의 치밀한 전술적 접근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야 대입 확대에 관한 아전인수식 해석이란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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