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어 vs 빙어

청정 강원의 한 겨울 진미가 한 자리에 모였다.추운 겨울에 제맛인 송어와 깨끗한 수질에서 자생하는 빙어가 그것.하지만 신선한 재료가 눈 앞에 펄떡펄떡 뛰고 있다해도 맛있는 음식으로 다루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송어튀김,송어탕수,송어덮밥은 물론 빙어강정,빙어도리뱅뱅,빙어찜까지 가지각색의 요리가 한 상 가득 준비돼있는 도내 곳곳으로 맛 탐방을 떠나보자.


>>> 추울수록 쫄깃·담백, 영양까지 풍부한 팔방미인 송어

어류 중 DHA ‘최다’ 오메가3·비타민 풍부

송어회·비빔회·구이·초밥·탕수육 등 다양

▲ 고소하고 쫄깃담백한 식감이 일품인 송어회


청정자연환경속의 냉천수에서 자라 펄떡펄떡 힘이 넘치는 송어를 잡아 조리하는 송어요리는 맛과 건강에서 최고로 치는 먹거리다.

슈베르트의 가곡과 피아노5중주 ‘송어’에 잘 나타나 있듯 송어는 맑은 물에서 힘차고 유쾌하게 헤엄치며 노니는 청정어족이다.송어요리는 연중 먹을 수 있지만 냉수 어족인 송어는 날씨가 차가운 요즘 육질이 더욱 쫄깃하고 담백하며 감칠맛이 깊어져 송어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송어는 동해와 동해로 흐르는 일부 하천에 분포하며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연어과 고기로 횟감 등으로 인기를 끌면서 양식이 본격화된 이후 현재는 대부분 내수면에서 양식해 식용으로 사용한다.송어는 어류중 DHA가 가장 많이 포함돼 있고 오메가3,비타민E와 D 등이 많아 어린이 성장과 골다공증 및 성인병 예방,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송어란 이름은 육질의 색이 붉고 흰색의 띠가 선명해 송판을 닮아 붙여졌다 하고 무재개송어는 산란기에 아름다운 무지개빛 혼인색을 띠어 붙여졌다.

송어요리의 백미는 단연 회로 양식장에서 힘차고 유쾌하게 노니는 송어를 잡아 내장과 머리,껍질을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회를 떠 선홍빛 회를 초장이나 고추냉이 간장에 찍어 먹으면 고소하고 쫄깃담백한 식감이 입맛을 사로잡는다,또 오이,양배추,깻잎,당근,무,상추,미나리 등 갖은 야채를 채로 썰어 다진마늘과 초장,콩가루,참기름 등을 넣어 비벼먹는 비빔회도 기름진 송어의 느끼함을 줄이는 별미로 인기다.요즘에는 회와 함께 송어구이와 튀김,탕수육,초밥 등의 요리가 개발돼 송어의 다양한 맛을 만끽할 수 있고 송어의 머리와 뼈 등으로 얼큰하게 끓인 매운탕은 요리의 뒷맛을 깔끔하게 한다.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송어의 고장 평창군이 유명 세프 에드워드 권에게 의뢰해 개발한 ‘2018특선메뉴’에도 송어만두와 송어덮밥이 있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에게 우리 송어요리의 참맛을 선보이게 됐다.송어양식의 중심지인 평창군 미탄면 기화천은 주변 양식장에서 도망 나와 자란 송어가 많아 루어나 플라이낚시로 반 자연산 송어를 낚아 즉석에서 회로 떠 먹는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하는 장소로 인기다.

한편 겨울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평창송어축제가 오는 30일까지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 일원에서 송어낚시,썰매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신현태 sht9204@kado.net



>>> 깨끗한 물에서 갓 잡아 초장에 콕, 싱싱함 가득한 빙어

소양호 상류서 자란 빙어 전국 최고품 인정

강정·도리뱅뱅·회무침·전골·보양탕 등 개발

▲ 성인 입맛에 맞춘 매콤한 소스를 활용한 신메뉴 빙어강정

갓 잡은 빙어를 초장에 찍어 먹으며 입안 가득 싱싱함을 느끼는 빙어회는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다.또 빙어는 회,탕,튀김,무침 꼬치 등 어떤 요리 재료로도 부족함이 없다.

빙어를 두고 인제 등 대부분 강원지방에서는 빙어라고 부르고 공어(양구),방아(철원·양구),병어(화천),벵어(양구·화천),해피(양양)라고 일컫기도 한다.

1925년 3월 10∼19일 부산 수산시험장이 함남 용흥강에서 채란한 빙어알 960만립을 수원 서호,제천 의림지,충주 등지에 방류한 것이 ‘전략어종 빙어’의 시작이었다.1926년 9월 이후 강릉 경포호에서 많은 빙어를 어획했다는 기록도 있다.1974년 3월 30일 화천의 춘천호,같은해 4월 의암호에서 빙어 산출이 확인됐다.도 내수면자원센터는 1987년 삼척 초당저수지에 빙어알 1250만립을 방류하기도 했다.

현재 소양호를 비롯해 도내 저수지,호수 어디서든 빙어를 볼수 있다.이 가운데 수질이 깨끗한 소양호 상류에서 자란 인제 빙어는 전국 수집상들이 최고품으로 인정할 만큼 맛과 청정함을 인정받고 있다.인제 빙어는 체장 6.5㎝,무게 1.808g의 작은 물고기이다.

빙어요리는 튀김,도리뱅뱅,회,회무침이 일반적이다.이밖에 인제군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12월 빙어요리경연대회를 통해 오색꼬지,강정,빙어가스,전골,양념꼬치,도리뱅뱅이+채소무침,보양탕,빙어깐풍 등 신메뉴를 개발했다.

▲ 빙어찜

빙어도리뱅뱅은 빙어를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으며 야채와 함께 먹으면 야채의 아삭함과 빙어의 바삭쫄깃함이 조화를 이뤄 남녀노소 친숙한 음식으로 즐기기에 제격이다.도리뱅뱅을 만들 때 빙어 익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타지 않도록 시간 조절을 잘해야 하며 양념 맛을 어떻게 내느냐가 관건이다.

또 빙어회무침은 빙어회를 못 먹는 사람들도 새콤달콤 한 초고추장 양념과 상큼한 야채·과일에 어우러진 싱싱한 빙어를 즐길 수 있는 요리이다.이 요리는 야채 이외에도 과일과 인제에서 많이 생산되는 파프리카를 함께 사용해 색감의 조화를 주고 아삭함과 달콤함을 한 층 더 해 빙어회의 거부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신메뉴인 빙어강정은 빙어튀김을 성인의 입맛에 맞춰 매콤한 소스를 활용한 강정이다.매콤함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해 빙어의 느끼함과 비린 맛을 없앴다.대파의 싱싱함을 더해 씹히는 맛을 살려 주므로 술안주로도 좋다.인제 남면 일대를 찾으면 동갈보대휴게소,소양강쉼터,부평쉼터,대흥식당 등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한 빙어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있다.

이동명 sunshin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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