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정 ‘손수건’ 등 추모글 수록
요절한 권 작가 문학세계 재조명

▲ 미소의 그늘 1998

a4시동인

‘길 위의 중생들에게 소설을 쓰던 권도옥을 아느냐 물었더니,시를 쓰는 네가 모르는 것을 시도 소설도 모르는 내가 어찌 알겠느냐고/…/기억하지 못한다고 해서/그 공덕과 그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별은 죽어서도 수억 년 빛나는 법이다’(박제영 시 ‘권도옥,미생 혹은 완생의 한 형식’ 중)

생의 유일한 소설집 ‘그래도 인생은 계속 될 것이다’를 세상에 내고 마흔 되던 해에 스스로 생을 접은 춘천출신 소설가 권도옥(1959~1998).a4시동인이 13번째 동인지 ‘미소의 그늘 1998’를 펴내고 권 작가를 추억했다. ‘권도옥 찾기’를 부제로 한 이번 동인지에는 중앙대 문예창작과 동문인 이승하 시인(문학평론가)이 쓴 권 작가의 작품론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으면서 소설을 쓰다’가 실렸다.

또 권 작가가 죽기 전 그녀와 문학과 인생을 논하며 우정을 나눈 박계순 소설가의 글 ‘작가 권도옥을 더듬다’를 비롯해 조현정 시인의 ‘손수건’,이규호 시인의 ‘권도옥-그래도 인생은 계속될 것이다’,장승진 시인의 ‘어떤 기억의 한 조각’ 등 추모글 네 편이 담겼다.이어 권준호 시인을 비롯한 a4시동인 15명이 권 작가의 안타까운 생을 떠올리며 그녀의 삶과 문학을 추모하는 신작시를 실었다.

박제영 a4회장은 “우리가 요절한 문학인,예술인들을 찾아 재조명하는 것은 그들은 가고 없지만 그들이 걷던 그 길을 따라 걷고 있는 도반으로서,후배로서 어쩌면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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