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창수 작가 열두번째 장편소설
젊은 신학도 진리 탐구 여정 그려
인간의 죽음 근원·성찰 등 담아

▲ 무굴제국의 제 5대 왕인 샤 자한(Shah Jahan)이 자신보다 먼저 사망한 사랑했던 왕비 뭄타즈 마할(Mumtaz Mahal)을 위해 건설한 무덤인 타지마할.

“만약 죽음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면,과연 인간의 근원적 불안은 해소 될 수 있을까?”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하창수(사진) 작가가 등단 30년을 맞아 열두번째 장편소설 ‘천국에서 돌아오다’를 펴냈다.저자는 작품을 통해 ‘신은 어디에 있고,인간은 신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소설은 한 젊은 신학도가 인도 최후의 제국 ‘무굴’을 찾아나서는 것으로 시작한다.그가 찾고자 했던 궁극은 무굴제국의 제3대 왕이며 이슬람과 힌두교,기독교를 통합한 ‘신성종교’의 창립자 악바르 황제의 종교적 염원이었다.인도 북단 델리에서 남단 마두라에 이르는 우여곡절의 여행 초기에 우연히 들른 한 중고서점에서 주인공은 한 권의 마법서 ‘라마할디’를 발견하게 된다.그는 여행 중 ‘라마할디’에 적힌 비밀의 기록을 조금씩 읽어나간다.

▲ 천국에서 돌아오다
하창수

마침내 마두라에서 스리랑카로 건너가는 해협 ‘아담의 다리’로 가는 배 안에서 주인공은 어떤 각성의 상태에 도달한다.물질과 정신의 충돌,과학과 철학의 대립,관념과 현실의 불화,천국과 지옥의 양립….존재하는 것은 온통 혼돈과 혼란뿐임을 인식하게 된 주인공은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된다.

춘천에서 활동중인 하 작가는 198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청산유감’이 당선돼 등단했으며 1991년 장편 ‘돌아서지 않는 사람들’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소설집 ‘지금부터 시작인 이야기’와 ‘서른 개의 문을 지나온 사람’,장편소설 ‘허무총’,‘1987’,‘봄을 잃다’ 등을 펴냈으며 ‘어니스트 헤밍웨이’,‘소원의 집’,‘당신은 사랑할 용기가 있는가’ 등을 번역했다.209쪽 1만1000원 북인. 안영옥 okisou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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