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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스포츠 특구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도민시론
예병일 연세대 원주의과대 교수

예병일 2017년 01월 09일 월요일
   
▲ 예병일 연세대 원주의과대 교수

평창 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스포츠계의 경사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혼란하기만 한 최근의 정치상황은 성공개최를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그러나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듯이 ‘위기다’ 싶은 느낌이 있으면 한데 힘을 모으는 일을 잘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장점이므로 정치상황만 안정되면 평창 동계올림픽에 집중하여 성공개최를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강원도에 있어서 스포츠의 의미는 무엇인가.또,강원도의 상징은 무엇인가.

나라가 발전했음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만든 드라마라는 ‘꽃피는 팔도강산’은 1974~1975년까지 398회를 방송한 KBS의 일일극이었다.초등학생이던 필자도 가족들과 함께 즐겨보면서 속초의 어장,포항제철,울산 정유공장 등의 모습을 통해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실감하곤 했다.대한항공의 파리 취항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 비행기 승무원인 막내딸과 함께 파리로 간 주인공 내외(김희갑,황정순)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손자에게 보낸,소변 보는 동상에 대한 편지 내용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도망을 가고 있을 때 밀려드는 적을 향해 소변을 봤다는 이야기를.

그러나 30대 후반에 처음 찾은 브뤼셀에서 만난 이 동상은 결코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다.필자 외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든 까닭에 키가 작으면 제대로 보기도 어려울 만큼 작고 볼품없는 동상이었을 뿐이다.말하기에서 플롯(사실적 말하기)과 나레이션(이야기를 만들어서 말하기)을 구별해야 하는 것은 말하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플롯보다는 나레이션을 해야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전할 수 있다.

필자는 강원도가 스포츠 특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춘천은 마라톤,강릉은 해양스포츠,태백은 고원스포츠,평창은 동계스포츠,원주는 생활스포츠와 같이 강원도 어디를 가나 스포츠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그런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 내 고향처럼 찾아오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마라톤대회가 춘천에서 열리는 걸 모르는 마라톤 동호인을 없을 것이다.여름이면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모여드는 강릉이 해양스포츠에 적합한 곳이라는 것을 두말할 나위가 없고,태릉 및 진천과 구별되는 태백선수촌의 특징은 고원지대라는 점이다.평창은 미국의 스퀘밸리가 그랬듯이 올림픽 후에 최고의 관광지가 되기를 희망하며,원주는 이미 국제걷기대회를 비롯하여 생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다.

각각의 도시는 자신들의 능력과 장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강원도 전체를 한데 묶어 강원도가 스포츠에 아주 적합한 곳임을 보여 주는 것이 미약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이미 각 자치단체에서 하고 있는 행사를 강원도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으기만 해도 될 것이고,여기에 스토리를 입히고,즐길거리를 추가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여름에 동해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수욕만 하다 갈 것이 아니라 패키지 관광객들이 버스타고 곳곳을 돌아다니듯이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자연스럽게 각종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고 가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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