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이권 개입 또 드러나,국민 바보로 안다면 오산

국정농단의 끝은 어디인가.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의혹들이 켜켜이 쌓인다.특검이 의혹을 파헤칠 때마다 썩어문드러진 부패 덩어리가 악취를 풍기며 불쑥불쑥 튀어나온다.청와대와 정부 부처 곳곳에 포진했던 국정농단의 부역자들이 모르쇠로 일관하지만 국민들은 구체적인 증거와 진술을 접할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나를 완전히 엮은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강한 배신감이다.‘이런 꼴 보려고 국민했나’라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국민들의 상심과 배신감을 어루만질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국정농단의 부역자에 대한 단죄가 그 첫 번째일 것이다.국정농단의 주역이자 부역자인 최순실과 안종범 정호성 등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은 “국격을 생각해서 범죄사실을 낱낱이 공개할 수 없었다”고 했다.이들에 의한 국정농단이 얼마나 파렴치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그런데도 이들은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증거가 명백한데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피해자코스프레로 상황을 호도한다.헌법재판소 재판도 마찬가지다.핵심 증인들이 줄줄이 자취를 감추고,증언대에 선 증인마저 사실을 회피하는데 급급하다.법과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최순실 일파가 평창올림픽을 먹잇감 삼아 각종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이 또 드러났다.최씨가 조카 장시호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내세워 춘천의 빙상장 운영권을 가로채려 한 것이다.최 씨는 여기서도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수족 부리듯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재벌에게서 돈을 뜯어 춘천빙상장을 리모델링한 뒤 시설관리 등 이권사업을 영재센터에 넘기는 구상을 그에게 실천토록 한 것이다.국정농단의 결과물인 K스포츠재단을 발판으로 영재센터를 실질적인 이익 창출수단으로 활용하려 한 속 내가 들여다보인다.

국정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이 새해 첫 주말을 맞아 거리로 쏟아져나왔다.지난해에 이어 11번째다.전국적으로 60여 만 명이 운집한 집회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요구했다.세월호 참사 1000일을 겸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고 외쳤다.특검과 헌재는 세월호 침몰 당시 대통령의 7시간에 주목하고 있다.대통령은 7시간의 행적을 포함해 모든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거부와 부인,회피로 일관할 경우 엄중한 국민적 심판이 뒤따른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대통령이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안다면 오산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