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밥상은 어떻습니까?”
AI로 계란 사상 첫 외국산 대체
주식 쌀도 미국·태국산 등 차지
중국산 김치 수입 가파른 상승세

 

AI여파로 인한 계란 파동이 확산되자 정부가 미국산 계란 수입에 나서는 등 한국인 밥상에 외국산 농축산물이 급속하게 몰려오고 있다.정부는 9일 계란한판(30알)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서는 등 계란 파동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자 AI 종식 선언 뒤 3개월까지 미국산 계란수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이르면 이번 주내로 미국 계란 164만개를 수입키로 했다.이로써 한국인의 아침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재료인 계란이 사상 처음 외국산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산 농축산물의 한국인 밥상 공습은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한국인의 주식인 쌀은 미국,중국,태국산 쌀이 식탁위에 오르고 있다.외국산 쌀은 국내산에 비해 최고 50% 정도 저렴하다보니 경기불황으로 값싼 재료를 원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수입하기 시작한 2006년 2만1000t에 그쳤던 밥쌀용 수입쌀은 2014년에는 12만t으로 늘었다.

외국산 축산물의 수입량도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호주산과 미국산 소고기를 선호하면서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도내 마트 축산물 진열대의 40%까지 차지했던 한우 물량은 20%로 줄고 나머지는 외국산이 점령했다.월동 배추(포기 당 4200원)도 평년대비 두배가까이 뛰면서 국산김치보다 50% 정도 싼 중국산 김치의 식탁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고 밑반찬인 무말랭이와 맥주 안주인 땅콩도 중국산이 판을 치고 있다.여기에 갈치는 모로코산으로,돼지고기는 독일 등 유럽산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고 국내산 맥주 판매량도 외국산 공습에 맥을 못추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외국 제품이 저렴해도 품질 때문에 국산을 선호했는데 물가가 오르면서 충성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아침밥상에 국내산을 찾기 어려운 시기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관련 사진 8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