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계란 등 식재료값 폭등
외식업계 잇따라 가격 인상
고물가 소비 위축 심화 우려

 

이상기후부터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각종 악재로 최근 식재료 값이 크게 오른데 이어 외식물가도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여름 폭염 탓에 이달 양배추,당근,무,배추 등 주요 채소 값이 작년에 비해 두배 가량 올랐다.계란값도 AI여파로 최근 한달사이 두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소고기와 돼지고기마저 각각 5%,10% 정도 상승했다.또 어획량 감소로 물오징어 등 주요 수산물 값이 작년대비 20% 가량 뛰었다.여기에 업소용 식용유 값이 10% 가량 인상된데다 주류 빈병 보증금이 오르면서 소주값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식재료값이 오르면서 외식업계도 메뉴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원주의 한 식당은 올들어 5000원짜리 김치찌개를 6000원으로 20% 인상했다.춘천 대학가 인근 식당들도 메뉴 가격표의 앞 자리를 바꾸고 있다.5500원 하던 오므라이스 가격을 6500원으로,4500원짜리 제육덮밥을 5500원으로 올렸다.횡성 한우전문식당들도 7000~8000원대 곰탕가격을 9000원까지 인상했다. 게다가 식당 소주 값도 인상을 앞두고 있다.도내 일부 횟집들은 기존 4000원에서 4500원으로,대학가 주변 닭갈비·삼겹살 식당과 주점들도 3000~3500원에서 4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5000원대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이 밖에 치킨 전문점과 중화요리 음식점들도 식용유 가격 인상 여파로 주요 메뉴가격을 1000원씩 올리는 추세다.

박남영 한국외식업중앙회 도지회 사무국장은 “가격 저항이 예상되지만 식재료값을 감안하면 메뉴별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각종 악재로 소비가 크게 줄었는데 외식 비용까지 오르면 손님이 더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신관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