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악 AI, 토종닭을 지켜라]
천안서 평창으로 계사 이전
사육장 외부 접촉 완전 차단
직원들도 별도 숙소서 생활

▲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가 평창군 대화면 서울대 평창캠퍼스 간이 계사에서 사육중인 토종닭을 AI로부터 지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사진은 가금연구소에서 키우고 있는 토종닭들. 사진제공=가금연구소

‘AI로 부터 전통혈종의 토종닭을 지켜라’. 우리 고유의 토종닭 종계를 기르고 있는 평창 소재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직원들이 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위협으로 부터 토종닭을 사수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가금연구소는 지난 2014년 철새 이동경로인 충남 천안에서 AI로부터 안전한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로 계사 이전을 추진,이르면 오는 3월 입주할 계획이다.연구소는 계사 시설을 신축하는 동안 인근 평창군 대화면 신리 서울대 평창캠퍼스 실험목장에 간이 계사를 마련,토종닭 38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이곳에서 키우는 토종닭은 가금연구소가 지난 1992년 토종닭 복원사업을 시작해 지난 2007년 고품종 토종닭 12품종을 육성한 것으로,우리나라 고유의 순계라는 점에서 ‘귀하신 몸’으로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평창과 인접한 횡성과 인제 등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하자 가금연구소 직원들은 AI로부터 토종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평창캠퍼스의 토종닭 사육장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고 지난달 초부터 직원 2명이 맞교대로 근무하고 있다.특히 평창캠퍼스 실험목장의 다른 직원들과의 접촉도 피하기 위해 새벽 6시에 들어갔다 밤이 돼서 나오고 실험목장의 숙소 대신 별도의 숙소에서 생활하며 가족과 떨어져 토종닭을 모시며 생활하고 있다.

평창군도 평창캠퍼스 반경 3㎞이내에서 소규모로 사육하는 농가의 가금류 640여 마리를 수매해 11일 예방적 살처분을 하는 등 토종닭을 보호하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가금연구소 차재범(30) 연구사는 “평창캠퍼스에서 사육하는 토종닭은 15년에 걸쳐 복원한 귀하고 귀한 우리 재래 토종닭”이라며 “철저한 방역활동을 펼치며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태 sht9204@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