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곡 속을 걷는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
20일까지 태봉대교∼고석바위 개방
협곡 걸으며 주상절리·기암괴석 감상
여름 래프팅과는 또 다른 감동 선사

▲ 지난해 진행된 철원 한탄강 얼음트레킹에 참가한 방문객들이 강변을 걸으며 설경을 만끽하고 있다. 올해 얼음 트레킹도 직탕폭포 바로 아래에 위치한 태봉대교에서 출발해 고석바위에 이르는 6㎞구간에서 진행된다.

한탄강은 화산폭발로 생긴 철원평야의 광대한 용암대지 위를 물길이 지표의 현무암들을 깎아 내며 형성된 것으로 지표에서 20m 이상 협곡을 이뤄 이색적인 경치를 자랑한다.뱀이 지나가듯 구불구불 이어진 한탄강은 드넓은 철원 평야를 적시는 젖줄이지만 협곡의 장관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관광명소이다.겨울비경을 간직한 한탄강으로 떠나보자.

한탄강 협곡을 즐기는 방법은 여름철 래프팅·겨울철 얼음트레킹을 통해 하상에서 강변의 기암절벽을 보는 방법과 한탄강을 끼고 지표면에 조성된 한여울길과 생태길에서 한 걸음 떨어져 조망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이중에서 물의 흐름에 따라 주마간산 격으로 협곡을 둘러보는 래프팅보다 자신만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얼음트레킹이 협곡을 감상하는 최상의 방법이다.

 

한탄강 얼음트레킹은 비교적 안전한 구간인 직탕폭포와 태봉대교,송대소,마당바위,승일교,고석정 일원에서 주로 이뤄지며 올해 얼음 트레킹도 14,15일 이틀간 직탕폭포 바로 아래에 위치한 태봉대교에서 출발해 고석바위에 이르는 6㎞구간에서 진행된다.이 코스는 오는 20일까지 개방될 예정이다.

출발지인 태봉대교는 모험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겐 번지점프장소로도 유명하지만 겨울철에는 번지 점프장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조형물처럼 아름다운 외관을 감상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한다.특히 이곳은 주차장 시설이 협소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은 트레킹 종착지안 고석정과 승일공원 등에 차량을 주차한 뒤 셔틀버스르 타고 태봉대교까지 이동하는 것이 좋다.

올해 축제는 얼음이 얼지 않아 강변에 조성된 길을 따라 걸어야 하기 때문에 하상 가운데서 보는 장쾌한 맛은 없지만 자주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 협곡의 현무암 주상절리와 화강암 기암괴석의 위용은 줄어들지 않는다.특히 트레킹 중간구간에 위치한 송대소의 경우 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주상절리가 송대소의 짙푸른 물에 비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예전에 얼음트레킹을 즐겼던 방문객에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킹 코스의 또다른 명소중 하나인 마당바위는 강변에서 강 중심쪽으로 원만하게 경사를 이루고 있는 바위로 거대한 바위가 들떠있고 그 아래를 작은 바위들이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어서 조물주가 인간을 위해 만들어놓은 구들장 같다.여름에는 100명이 동시에 모여앉아 강 건너편의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지만 표면이 어는 겨울에는 보고만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한탄강의 또다른 명소 중 하나인 한반도 지형은 강변 산책로에서만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모습을 보려면 트레킹 뒤 산책로를 통해 전망대에 올라 살펴봐야 한다. 두시간여 트레킹을 마칠 무렵 남과 북이 반반씩 놓아 유명한 승일교와 한탄대교가 개선문처럼 웅장한 자태를 자랑한다.

승일교 하단을 지나면 나타나는 곳이 종착점인 고석정이다.고석정은 정자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탄강 가운데 우뚝 속 솟은 20m 높이의 바위를 일컫는 말이다.고석정에 쓰인 고는 높다는 뜻의 고(高)가 아닌 외롭다는 뜻의 고(孤)를 쓰고 있어 꺽지로 변해 생을 마감한 임꺽정의 슬픈 전설과 묘하게 어울린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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