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힘겨운 겨울나기
기초생활수급 50만원 지원금
월세·병원·식비 사용 빠듯
겨울 보일러 난방 언감생심

▲ 춘천시 후평동의 한 다세대 주택에 사는 손 할머니가 추운 겨울 날씨와 난방비를 걱정하며 두꺼운 이불을 덮고 앉아 있다.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저소득층 노인들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이어지고 있다.12일 오전 11시쯤 후평동의 한 허름한 주택.손모(92)할머니가 홀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이 집은 방 한칸짜리 원룸형 다세대 주택이다.16.5㎡ (5평) 남짓한 좁은방 안에는 온열매트와 전기장판 등의 난방용품과 홑이불만이 펼쳐져 있었다.집안에는 문틈을 통해 들어온 매서운 칼바람으로 냉기가 감돌았지만 보일러는 한달 15만원 가량 나오는 난방비가 감당되지 않아 가동을 멈춘지 오래다.

기초수급대상자인 손 할머니는 한달 50여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이중 월세(15만원)와 전기세 등으로 절반 가까이 쓰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비와 병원비,식비 등으로 쓰기에도 빠듯하지만 겨울에는 난방비 등이 추가된다.이 때문에 손 할머니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2~3일 동안 거리에서 모은 폐지를 판 돈으로 생활비에 보태쓰고 있다.

손 할머니는 “마땅한 생계 수단이 없어 가끔씩 폐지를 주으러 밖에 나가지만 최근에는 너무 추워서 밖에 나갈 엄두도 못내고 있다”며 “날은 점점 추워진다는데 옷을 껴입고 집에 있는 것 이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어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복지단체와 각 기관에서는 해마다 쌀과 연탄,하루 한끼 식사 등을 지원해주지만 춥고 긴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손 할머니는 “나 말고도 주변에는 추워진 날씨에 혹독한 시간을 보내는 독거노인들이 많다.이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추운 겨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편 도내 독거노인은 춘천 4907명,원주 5759명,강릉 6001명 등 총 4만1135명이며 연탄 사용가구는 삼척 5800가구,태백 5600가구 등 총 3만4000여가구에 달한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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