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김영란법 대비
대부분 5만원미만 실속형
국내산 제품 설자리 잃어
사전 주문도 전년비 급감

설 명절 다가오지만…
설 명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유통업체들이 김영란법에 대비해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농축산물이 값싼 외국산으로 대체되고 있어 농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춘천의 한 대형마트에 자몽, 스위티, 멜론 등 외국산 과일들이 진열돼 있다. 사효진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꽁꽁언 소비심리로 최악의 설 경기가 될 전망이다.특히 국산 농수산 제품이 저렴한 외국산으로 대체되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어 농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설 특수를 노리는 유통업체들은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선물세트 대부분을 5만원 이하의 실속상품으로 교체했다.도내 한 대형마트는 10만원 이상의 한우등심을 4만9900원짜리 한우불고기세트(1.4㎏)로,1.4㎏에 10만원이 넘는 자연산 대하세트도 750g으로 중량을 줄여 4만9900원에 각각 내놨다.지역내 토종마트들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품목을 대폭 늘려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선물세트 시장은 특수 대신 찬바람만 불고 있다.설 명절을 한달여 앞두고 시작한 선물세트 사전 주문은 전년대비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춘천의 A대형마트가 설 선물세트 사전주문을 한 결과 11일 현재 6000만원의 매출을 기록,전년 동기(1억원)보다 40%나 감소했다.원주 B대형마트도 설 선물세트 사전주문 매출이 작년대비 15% 줄었다.강원도 대표 인터넷 쇼핑몰인 ‘강원마트(gwmart.kr)’도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설 선물 관련 매출이 2400만원대로 작년동기 2700만원대보다 12%나 떨어졌다.

선물세트 가격을 낮추면서 국내산 제품이 값 싼 외국산으로 대체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도내 농축산업계가 또다른 타격을 받고 있다.원주의 한 마트는 국내산 과일로 선물세트를 구성하던 것을 외국산과 혼합해 내놓았으며 값 싼 호주산과 미국산 소고기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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