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마지막날 개학 연기 통보
학교측 미숙한 대처 화 키워

속보=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강원도교육감실 앞에서 점거 농성(본지 1월11일자 7면)을 벌이는 등 강원도내 유치원 방과후 교육사들의 파업이 길어지면서 일부 유치원이 운영에 차질을 빚어 학부모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강릉 모 초교 병설유치원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방학이 끝난 후 9일 개학했어야 했지만 16일로 연기했다.방과후 교육사들의 파업이 계속되는 데다 방학 시작에 맞춰 진행한 석면 천장 교체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방학이 길어지자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다.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이의 같은 반 친구 집에 자녀를 맡기고 출근하는 실정이다.여섯살 딸아이가 이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A(36)씨는 “학교는 석면공사 핑계를 대고 있지만 공사가 길어지면 제3의 장소에서 아이들을 교육해야 함에도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방과후 교육사들이 파업을 예고했는데 대체 인력을 구하지 않은 학교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학교 측의 미숙한 대처도 화를 키웠다.학교는 방학이 끝나는 지난 6일에서야 학부모들에게 개학이 연기됐다는 소식을 문자로 통보했다.사전설명이나 대안을 찾기 위한 간담회 등은 마련하지 않았다.

이 학교 교감은 “전체 파업은 끝나지 않았지만 방과후 교육사 2명이 17일자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13일 기준 방과후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 217곳 중 29곳이 이번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이중 15곳은 정상운영 중이지만 10곳은 방학에 들어갔고 1곳은 단축수업을,3곳은 합반운영을 하고 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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