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 품목 중 17개 가격 올라
사과 20·단감 30·밤 6% 등

▲ 15일 오후 춘천의 한 마트.작년보다 오른 설 장바구니 물가 때문에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관호

물가 인상으로 서민 가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설 차례상 물가마저 폭등한 것으로 나타나 강원도내 가정경제가 찬바람을 맞고 있다.

15일 한국물가협회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 설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5만4000원대·대형마트 34만1000원대로,작년보다 8.1%,0.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설 차례상 품목 29개 중 17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과일류 중 사과는 10㎏ 당 4만1400원으로 지난해(3만6320원)보다 20%,단감도 10㎏ 당 2만5000원으로 지난해(1만9640원)보다 30.5% 올랐다.밤도 1㎏ 당 7470원으로 지난해 6990원보다 6.9% 올랐고 제사에 필요한 대추는 1㎏ 당 5000원대,곶감은 8300원대로 지난해보다 각각 5%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여기에 계란과 무 등 제사상에 올릴 부식재료 값도 두배 이상 뛴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4인가구를 기준으로 도내 전통시장에서 차례상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아본 결과,aT와 물가협회 기준보다 품목별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떡국 재료는 흰떡 1㎏과 소고기 양지 300g으로 1만7000원이 들었다.적류는 부침용 두부 4모의 경우 4500원,육적(1.8㎏)

의 경우 소고기 우둔 값이 7만4000원대다.어적을 만들 동태살(1㎏)과 계란(10

알) 값도 모두 1만3000원이다.또 제사에 사용할 만큼의 대추·밤·곶감·배·사과는 5만원대를 보였다.이렇게 구입한 차례상 장바구니 총액은 26만원이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전통시장보다 비싼 35만원 정도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부 김영은(35·홍천)씨는 “필요한 것만 저렴하게 구매한다고 골라봤는데도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뛴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며 “비용에 맞춰 차례상에 오를 품목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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