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공급 줄어 납품가 상승 예고
수요 없어 치킨값 올리기 곤란

강원도내 영세치킨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AI가 발생한 작년 11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춘천의 한 치킨배달업체는 일 매출이 20만원에서 14만원대로 줄었고 원주의 한 통닭집도 주문량이 25% 감소하는 등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평소 2만4000원대였던 업소용 식용유값(18ℓ당 )은 2만6000원에서 2만7000원대로 치솟았고,무와 양배추 값도 작년보다 두배 이상 뛰었다.게다가 도내 휘발유 평균 값도 1500원대를 넘어서는 등 배달(유류)비용마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이처럼 물가상승으로 가게 운영비용은 증가했지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여파로 치킨 수요는 줄어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다.더구나 AI 여파로 하락했던 닭고기값도 오를 전망이다.AI로 병아리 생산기반이 흔들리면서 닭고기 공급이 줄어 납품단가까지 오른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다음 달 육계 산지가격이 1㎏ 당 1900∼2000원으로 작년동기 1400∼1500원보다 30%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치킨전문점들이 가격을 쉽사리 올리지 못하고 있다.

치킨집 주인 윤호진(35·춘천)씨는 “AI 때문에 손님도 없는데 재료값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그렇다고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올릴 경우 주문량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어떻게 대처할 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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