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수
도의회 제3·5대 의원
수요포럼 회장

필자는 최근 조간신문에서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마바가 2017년 1월10일 시카고 매코믹 플레이스에서 8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마치는 고별연설을 하면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는 버락 오바마의 인상 깊은 사진을 보았다.

외신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추적추적 겨울비가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대는 날씨임에도 전국에서 고별연설을 듣기 위해 모인 인원은 1만4000여 명에 달했다고 했다.오바마가 고별 연설을 하는 동안 객석 곳곳에서 “4년 더!” “아이러뷰!” 등 다양한 외침이 터져 나왔고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필자는 8년 전 버락 오바마가 47세의 젊은 나이로 미국의 제44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감회를 ‘버락 오마바와 미국의 위대성’이란 제목의 글로 쓴 적이 있다.내용 일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오바마는 케냐 출신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 출신이다.이들 부모가 오바마 2살 때 이혼하여 6~10세 때엔 인도네시아 출신 학생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성장하였다.그러나 그의 어머니는 암으로 일찍 타계하여 q외조부모 밑에서 성장해야했다. 그러나 외갓집의 생활을 몹시 궁핍했다.외조부모는 10대 외동딸이 낳은 오바마를 극진히 사랑했는데 사랑은 희생이었다.유색인종이라는 출신성분,자신을 낳아준 부모간의 이혼,이붓아버지와 생활,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 끝에 한 때 마약에 손을 대는 등 불우한 시절을 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

오바마는 1996년 일리노이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데 이어 2004년 11월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다.그리고 임기가 채 끝나기도 전인 2007년 2월10일 미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뛰어 들어 대통령후보로 나서게 되고 마침내 제44대 대통령이 된다.아메리카합중국 232년 역사상 최초의 유색인종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세기적인 사건이었다.

 

오늘날 오바마의 존재를 가능하게 한 것은 외할머니 자신은 백인이면서도 유색인종인 외손자를 위한 헌신의 결과라고 할 것이다.만일 외할머니가 피부색으로 인한 인종 차별이 심각한 수준인 사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여 고아원이나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했더라면 오늘날 오바마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필자는 흙수저 출신 오바마 대통령의 아름다운 퇴장을 보면서 마침 터져 나온 스캔들로 사면초가 위기에 몰린 금수저 출신 박근혜 대통령을 떠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지지율 5%로 곤두박질,나락(奈落)으로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한국정치의 위대성은 한낱 환상이란 말인가,자조(自嘲)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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