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관광인프라 확충 서둘러 ‘자발적 수요’ 키우는 게 관건

2002년 개항한 양양공항은 동해안 최북단의 국제공항으로 그 잠재력이 크다.그러나 개항 초기부터 적정 승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러 차례 존폐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한때 중국관광객이 몰려들고 정기노선이 잇따라 생기면서 공항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최근 또 다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그러나 현재의 어려움은 양양공항이 안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고 이것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양양공항은 지난해 중국의 상해,광저우.심양을 잇는 국제 정기 운수권을 따내면서 국제공항으로서의 발돋움이 크게 기대됐다.그러나 양양~상해노선은 계획대로 지난해 4월 운항에 들어갔으나 그 다음 달 예정됐던 광저우와 심양노선은 취항조차 이뤄지지 못했다.유일한 정기노선이던 지난해 11월부터는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그나마 국제정기노선의 명맥을 유지해왔던 양양~상해노선마저 7개월 만에 중단되면서 위기를 맞은 것이다.

그동안 공항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금이 늘어나고 강원도와 해당 시·군이 적지 않은 재정 부담을 떠안았다.지난 14년 동안 188억여 원의 재정이 투입됐다.관광 유치와 양양공항 유지로 인한 편익을 감안할 때 투자의 성격이 큰 것이 이 사실이지만 이것은 대안이 아니다.이번 국제노선의 중단사태는 단순홍보와 마케팅전략으로 수요를 짜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대증적 활성화 대책만으로는 공항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관건은 양양공항의 자발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내부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평창올림픽을 공항 정상화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정부와 조직위가 긴밀히 협력 양양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활용하고,이런 기조를 올림픽이후까지 이어갈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올림픽을 전후로 개선되는 고속교통망도 반드시 양양공항과 연계시켜야 한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지는 변화를 양양공항과 연동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평창올림픽의 최대 유산이 될 것이 분명하다.인천공항에 집중된 항공 수요의 분산과 환동해시대와 북방·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적 인프라의 성격을 살려나가는 것 또한 필수다.기존의 속초공항과 강릉공항의 민항 기능을 흡수한 대안공항이라는 점도 잊어선 안 된다.공항 존립의 당위가 여기에 있다.중국변수는 기회와 위험요인이 공존한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양양공항과 지역발전이 상승기제로 작용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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