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400∼500t 수준
지난해 대비 20% 감소 예상

▲ 김영란법 시행여파와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16일 명절을 앞두고 한창 분주해야 할 춘천의 한 택배업체가 배송 물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이다. 사효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김영란법) 시행이후 첫 명절인 이번 설을 10여일 앞두고 있지만 강원도내에서 배달되는 택배량은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도내 택배업계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연휴 전 보름 전부터 택배회사마다 설 선물 배달 물량이 넘쳤지만 올해 택배시장은 한산한 분위기다. 이날 도내 택배업체 시군 지점과 사업소를 조사한 결과,최근 하루 평균 택배물량이 400~500t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명절이 없는 평달 택배 물량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양구의 한 택배업체는 평년 이맘때면 하루평균 설 선물 배달 물량이 적어도 520~600t에 달했지만 이날 물량은 작년보다 25% 가량 줄은 440여t에 불과했다.홍천의 한 택배업체도 최근 하루 소화물량이 500여t으로 지난해 설 연휴 열흘 전인 1월말 800여t보다 37%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배송 문의도 크게 줄었다.원주의 한 택배 운송업체는 배송문의가 작년 1월말 대비 15% 감소했고 춘천의 한 토종마트도 설 관련 배달 주문이 평달 식료품 배달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택배업체들은 이번 설 명절 배달물량이 예년보다 20% 가량 줄 것으로 전망했다.이미 도내 대형마트들은 설 명절을 한달여 앞두고 실시한 사전 주문실적이 작년대비 많게는 30%,적게는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파악,대책마련에 나섰다.

택배기사 김순기(42·춘천)씨는 “작년 말부터 물가가 뛰고 나서 한 차에 배정되는 물량이 20~30%는 빠졌다”며 “이번에는 김영란법 때문에 선물 배달량도 꺾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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