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공립초교 예비소집일]
좋은 운 타고난 백호띠 입학생
가족과 학교 방문 호기심 가득
학부모, 저학년 한글 교육 관심

내 자리는 어디?
도내 공립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인 16일 춘천 동부초교 1학년 교실에서 백호띠 예비 신입생들과 학부모들이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효진

16일 춘천 후평초.방학기간이라 적막하던 학교가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이날은 강원도내 공립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다.지난해까지만해도 각 학교별로 산발적으로 예비소집일이 진행됐으나 올해부터 교육부가 각 시·도별로 한 날짜로 통일하라는 지침을 내렸다.후평초외에도 이날 도내 공립초교 383곳에서 예비 신입생 1만3108명을 맞이했다.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 맞은 초교 예비소집일이어서 더 축제가 된 분위기였다.

대관령 영하 17.7도,철원 영하 16도를 비롯해 춘천 영하 13.8도를 기록하는 등 한겨울 한파가 계속됐지만 학교를 찾은 예비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털모자에 목도리,마스크,장갑 등 방한용품으로 중무장을 하고 교실 한쪽 벽을 가득 채운 재학생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학부모들의 눈에서는 기대가 묻어났고 엄마 손을 꼭 잡은 예비 신입생들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다.

아들 내외와 손자(박상우·8) 입학원서를 내러 온 김영자(73)씨는 “언제 컸는지 벌써 초등학생이 된다고 해 기특하고 기쁘다”며 “오늘 너무 날씨가 추워서 걸어서 10분 거리인데도 차를 갖고 나왔다.학교 다닐 때가 되면 날씨가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생애 첫 학부모가 되는 결혼이주여성도 여느 학부모 못지 않게 잔뜩 긴장한 표정이다.딸 고수진(8)양과 학교를 찾은 베트남 출신 김유빈(30·베트남 이름 레지쯔엉만)씨는 “처음하는 경험이라 떨리고 아이가 앞으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올해부터 강화되는 저학년 한글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도 뜨거웠다.신혜빈(31)씨는 “아이가 아직 받침있는 글자를 어려워해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학교에서 한글교육을 책임지고 시키겠다고 하니 한시름 놓았다”며 웃어보였다.한편 도내 초등학교 신입생은 예정학급 기준 1만3388명으로 지난 2014년 1만3697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2010년 백호띠’에 태어난 아이는 좋은 운을 가지게 된다는 속설 때문에 당시 ‘2007년 황금돼지띠’에 버금가는 출생 열풍이 불었던 덕분이다. 오세현

■ 최근 5년간 강원도내 초등학교 취학 현황

연도 취학자수
2012 1만2609명
2013 1만2418명
2014 1만3697명
2015 1만2484명
2016 1만2270명
2017 1만3388명(예정 학급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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